반값으로 마음껏!…맛은 '덤'

라운드 후에 가장 즐겨찾는 식당은 고깃집이다.

맥주에 사이다를 가미한 '맥사'를 마시며 꽃등심 안창살 갈비살 등을 먹으면 '골프의 즐거움'이 배가된다.

그러나 골프 한 팀(4명)이 소고기를 먹으면 20만원이 훌쩍 넘는 경우가 많아 부담스럽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골프장 앞에 '저가형 한우 고깃집'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육점을 하면서 동시에 고기를 파는 일명 '정육점 식당'이다.

값은 일반 고깃집의 절반에 불과하면서 양은 더 많다.

맛도 그리 떨어지지 않아 골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수도권 일대 대표적 '정육점 식당' 4곳을 소개한다.

◆여주 자유CC 앞 '만우정육점'(031-883-6305)=주차할 곳도 없고 식당 외부나 내부도 허름하다.

하지만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좌석을 잡지 못할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

또 고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소고기 특수부위 1인분에 2만5000원이다.

숯불이 아닌 열탄에 구워먹어야 하는 것이 좀 아쉽지만 고기질이 좋아 맛 차이를 별로 느낄 수 없다.

육회(소자 2만원)는 보통 계란 노른자가 올려진 육회가 아니다.

회처럼 썰어져 나온다.

맛도 회맛이다.

참치뱃살에서 느끼함을 쪽 뺀 맛이라고 할까.

동네 사람들은 주로 삼겹살(8000원)을 먹는다.

고기를 먹고 나면 대부분 김치전골(5000원)을 주문한다.

돼지고기를 듬뿍 넣어 상에서 끓여 먹는다.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면 국물이 걸쭉해진다.

성인 남자 4명이 특수부위 3인분을 먹고 김치찌개 2인분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

차는 인근 도로변에 세워야 한다.

◆의정부 북쪽 '무수옥'(02-954-6292)=지하철 1호선 도봉역 근처에 있는 '무수옥'은 30년이 넘은 식당이다.

의정부 북쪽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마친 뒤 서울로 오는 길에 가볼 만하다.

역시 정육점을 겸하고 있다.

고기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들어온다고 한다.

생등심은 1인분에 2만4000원, 육회는 1접시에 1만4000원이다.

질좋은 내장 재료가 풍성하게 들어간 내장탕(6000원)은 재료가 떨어지면 팔지 않는다.

주로 오전에 다 팔려 버린다.

허름하지만 홀이 있고 바깥에 별실이 마련돼 있다.

미리 전화해 방으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오산IC 근처 '새말해장국 정육점 식당'(031-373-5929)=용인의 프라자, 한원CC 등에서 라운드를 마친 골퍼들이 가볼 만한 식당이다.

이들 골프장에서 오산IC로 가려면 경부고속도로 고가 아래에서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좌회전을 하지 말고 직진해서 바로 우회전하면 우측으로 식당이 보인다.

오산IC에서부터 찾으려면 오산IC를 나와 두 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쭉 가면 우측에 있다.

고기를 팔면서도 특이하게 해장국 간판을 달고 있다.

그만큼 해장국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생등심이 600g에 4만2000원이다.

성인 남자 3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일반 식당의 1인분(200g)으로 따지면 2만원이 채 안된다.

숯불을 사용한다.

바싹 익히는 것 보다 '미디엄 레어'로 살짝 익히는 것이 더 맛있다.

식사로 해장국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내장이 실하게 들어있다.

4명이서 생등심이나 삼겹살 600g을 먹고 해장국으로 마무리하면 1인당 1만∼2만원 정도면 해결된다.

◆안성 세븐힐스GC 앞 '홍익정육점'(031-671-0729)= 안성 세븐힐스GC의 캐디들과 직원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찾아가는 방법은 골프장을 나와서 서울방향으로 5분 정도 내려가면 '킹덤 모텔'이 나온다.

그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홍익정육점'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육점처럼 고기 숙성실,진열대,고기 자르는 기구 등이 보인다.

그날 좋은 것을 먹으려면 안창살 등 특수부위를 주문한다.

1인분에 2만5000원이다.

돼지고기도 맛있다.

삼겹살은 6000원, 항정살 갈매기살 가브리살은 7000원씩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