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본명 정지훈ㆍ25)가 5년간의 전속계약이 만료된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1일 알려졌다.

비의 소속사인 JYP의 홍승성 대표는 "11일자로 2002년 5월 데뷔한 비와 전속계약이 만료됐다"며 "재계약 여부에 대한 논의는 이뤄졌으나 서로 발전적인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비가 향후 독립회사를 설립할 것인지 다른 소속사로 거액의 계약을 맺을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최근 화제가 된 비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 홍 대표는 덧붙였는데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연출한 워쇼스키 남매의 신작 '스피드 레이서' 출연은 거의 확정적"이라며 "현재 계약서를 쓰고 있는 상태다. 1차 계약서는 주고받았으며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워쇼스키 남매는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로 유명한 스타감독. 처음에는 워쇼스키 형제였으나 그중 래리가 자신이 게이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을 했으며 여성이 되고 싶다고 충격고백을 한 바 있다. 이로인해 '매트릭스3'부터는 워쇼스키 남매로 바꿔 불리고 있다.

비가 '스피드 레이서'에 출연하게되면 세계적인 스타인 수잔 서랜든 등과 호흡을 맞추게 돼 월드스타로서의 면모를 더욱 갖추게 된다.

가수이면서 동시에 비·별·그룹 god 등 정상급 가수들을 키워낸 JYP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박진영은 비와의 결별을 예견이라도 한듯 3월 14일 MBC TV '황금어장 무릎팍도사' 코너에 출연해 자신이 키워낸 비의 재계약과 관련된 심경을 털어놓아 이미 화제가 됐었던바 있다.

박진영은 그날 방송에서 "비는 가수 이전에 절친한 동생"이라며 "그간 계약을 충실히 이행해 왔으며 비가 인간적인 관계에 치우쳐 눈치를 보지 않고, 스스로 자유로운 판단을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는 요지로 얘기했다.

지난 3월 7일 SBS연예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박진영은 가수 비에 대해서 “비는 나에게 믿음을 준 사람”이라며 “가수 비보다는 동생 지훈이가 더 필요하다. 김태우와 정지훈, 그리고 박진영은 영원히 술친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혀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박진영이 키워준 정으로 잡아두기엔 너무나 세계적으로 커버린 비.

결국 비는 JPY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안하기로 했지만 박진영과 비는 아름다운 우정을 계속 간직하고 나갈 것으로 보인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