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현 교수의 이슈경제학] 거세지는 M&A 방어제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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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최근 자사주로 보유하던 포스코주식(지분 1%)을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주식(1.98%)과 교환하였다.
자사주로 보유하면 의결권이 없는데 이를 제 3자에게 넘기면 의결권이 다시 부활된다.
결국 포스코가 만든 철강제품의 주요한 구매자인 현대중공업 그룹에 일단 유사시에 현 경영진을 지지하도록 하는 백기사역할을 맡긴 것이다.
이처럼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소위 지분을 교환하여 보유함으로써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대비책의 역할까지 하는 방식은 일본의 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록인(lock-in)방식이라 한다.
이처럼 포스코가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바로 세계 1위인 아르셀로-미탈이라는 철강회사의 움직임 때문이다.
아르셀로 미탈사의 총수인 인도 출신 락시미 미탈 회장은 부친이 철강산업에 종사하고 본인도 철강회사에서 일하면서 철강산업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꿰뚫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부친 회사에서 일하면서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카자흐스탄의 부실화된 철강회사를 인수하여 흑자궤도에 올려놓는 등 구조조정 경험을 쌓았다.
결국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동안 수십 차례의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면서 미탈사를 세계 1위로 등극시키고 드디어 2006년 초에는 당시 세계 2위 였던 아르셀로사와의 합병을 성공시킴으로써 부동의 세계 1위 기업을 만든 바 있다.
아르셀로사와의 인수합병 과정을 보면 미탈 회장의 전략이 잘 드러난다.
우선 그는 아르셀로의 지분이 분산되어 있는 점을 잘 이용하였다.
주주들에게 접근하여 좋은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주주들을 설득하는 동시에 아르셀로사의 주주 중에 헤지펀드들이 있는 점을 이용하여 이들을 설득함으로써 아르셀로사가 러시아 철강회사를 합병하는 것을 저지해 결국 인수합병을 성공시킨 바 있다.
포스코의 지분이 분산되어 있고 외국인 지분이 60%가 넘는다는 점은 아르셀로와 상당히 유사한 조건이다.
전혀 생각지 않았던 아르셀로가 인수합병대상이 되고 거래가 성사된 점,그리고 미탈 회장의 '식욕'이 아직 왕성하다는 점,그리고 아르셀로-미탈의 경영위원이 포스코를 방문하여 포스코의 몸집 키우기 전략을 탐색한 바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적대적 인수합병은 피인수기업 경영진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인수자가 피인수기업의 주식을 주식시장을 통해 대량 매수하여 지분을 획득함으로써 피인수기업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방어자는 반대하는데 공격자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다.
적대적 인수합병이 성공하면 기존 경영진들은 물갈이 되므로 피인수기업의 경영진들은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은 적대적 인수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각종 장치들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chyun@uos.ac.kr >
자사주로 보유하면 의결권이 없는데 이를 제 3자에게 넘기면 의결권이 다시 부활된다.
결국 포스코가 만든 철강제품의 주요한 구매자인 현대중공업 그룹에 일단 유사시에 현 경영진을 지지하도록 하는 백기사역할을 맡긴 것이다.
이처럼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에 소위 지분을 교환하여 보유함으로써 서로의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대비책의 역할까지 하는 방식은 일본의 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록인(lock-in)방식이라 한다.
이처럼 포스코가 적대적 인수합병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은 바로 세계 1위인 아르셀로-미탈이라는 철강회사의 움직임 때문이다.
아르셀로 미탈사의 총수인 인도 출신 락시미 미탈 회장은 부친이 철강산업에 종사하고 본인도 철강회사에서 일하면서 철강산업의 생리를 누구보다도 잘 꿰뚫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부친 회사에서 일하면서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카자흐스탄의 부실화된 철강회사를 인수하여 흑자궤도에 올려놓는 등 구조조정 경험을 쌓았다.
결국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그 동안 수십 차례의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면서 미탈사를 세계 1위로 등극시키고 드디어 2006년 초에는 당시 세계 2위 였던 아르셀로사와의 합병을 성공시킴으로써 부동의 세계 1위 기업을 만든 바 있다.
아르셀로사와의 인수합병 과정을 보면 미탈 회장의 전략이 잘 드러난다.
우선 그는 아르셀로의 지분이 분산되어 있는 점을 잘 이용하였다.
주주들에게 접근하여 좋은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주주들을 설득하는 동시에 아르셀로사의 주주 중에 헤지펀드들이 있는 점을 이용하여 이들을 설득함으로써 아르셀로사가 러시아 철강회사를 합병하는 것을 저지해 결국 인수합병을 성공시킨 바 있다.
포스코의 지분이 분산되어 있고 외국인 지분이 60%가 넘는다는 점은 아르셀로와 상당히 유사한 조건이다.
전혀 생각지 않았던 아르셀로가 인수합병대상이 되고 거래가 성사된 점,그리고 미탈 회장의 '식욕'이 아직 왕성하다는 점,그리고 아르셀로-미탈의 경영위원이 포스코를 방문하여 포스코의 몸집 키우기 전략을 탐색한 바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포스코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적대적 인수합병은 피인수기업 경영진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인수자가 피인수기업의 주식을 주식시장을 통해 대량 매수하여 지분을 획득함으로써 피인수기업의 경영권을 장악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방어자는 반대하는데 공격자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다.
적대적 인수합병이 성공하면 기존 경영진들은 물갈이 되므로 피인수기업의 경영진들은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은 적대적 인수합병을 저지하기 위한 각종 장치들을 마련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chyun@uos.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