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스페셜] 어른 장난감이 더 잘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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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의 헬로우키티 완구 매장은 성인용 70%,아동용 30%로 구성돼 있다.
어른들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파우치와 거울 제품이 인기다.
김선옥 헬로우키티 차장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 미니어처 등 성인용 제품 비율을 높이고 난 뒤 매출이 3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완구 업체인 지나월드에서는 최근 빛이 있으면 고개를 위아래로 흔드는 '노호흔'이라는 일본 직수입 성인 장난감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대 이상 남성들이 주 고객이다.
이상미 점장은 "건강운,사업운 등을 좋게 하는 인형도 인기"라며 "1만5000원대인 이 인형은 매대에 놓기 무섭게 팔려 나간다"고 말했다.
유아와 초·중학생이 주 고객층이던 완구 시장에서 20~30대 성인들이 핵심 고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업계에서 파악한 건담 프라모델(조립식 장난감) 등 각종 동호회만도 온·오프라인을 합쳐 300개를 훨씬 웃돈다.
완구 외에 과자와 문구 등도 제품 구성 비중에서 '어른용'이 어린이용을 웃도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와 CJ의 맛밤 등 최근 제과업계 히트 상품은 대부분 성인층을 겨냥,디자인부터 어른들의 취향에 맞춰 출시됐다.
문구 시장에서도 'The A's Story' '핫트랙' 등 성인용 문구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완구,과자,문구에 '푹 빠진' 성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첨단 과학과 정보기술(IT)로 대변되는 디지털 사회에서 과거를 추억하는 '향수'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몸은 어른이지만 청소년 시절의 심리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 '피터팬 신드롬'의 확산을 반영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저출산 여파로 어린이 고객이 줄어들면서 시장 축소 위기를 맞은 관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성인들을 겨냥한 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나선 것도 '어른아이 시장'의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미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성인이 인형 등 장난감을 모으는 것을 예전에는 미성숙한 사람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느끼는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비주류 취향으로 여겨졌던 '오타쿠(자신이 좋아하는 세계에 몰입하는 외톨이)'적인 취향이 이제는 전문가의 이미지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김동민/안상미 기자 gmkdm@hankyung.com
어른들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파우치와 거울 제품이 인기다.
김선옥 헬로우키티 차장은 "여성들이 주로 찾는 미니어처 등 성인용 제품 비율을 높이고 난 뒤 매출이 3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완구 업체인 지나월드에서는 최근 빛이 있으면 고개를 위아래로 흔드는 '노호흔'이라는 일본 직수입 성인 장난감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대 이상 남성들이 주 고객이다.
이상미 점장은 "건강운,사업운 등을 좋게 하는 인형도 인기"라며 "1만5000원대인 이 인형은 매대에 놓기 무섭게 팔려 나간다"고 말했다.
유아와 초·중학생이 주 고객층이던 완구 시장에서 20~30대 성인들이 핵심 고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업계에서 파악한 건담 프라모델(조립식 장난감) 등 각종 동호회만도 온·오프라인을 합쳐 300개를 훨씬 웃돈다.
완구 외에 과자와 문구 등도 제품 구성 비중에서 '어른용'이 어린이용을 웃도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와 CJ의 맛밤 등 최근 제과업계 히트 상품은 대부분 성인층을 겨냥,디자인부터 어른들의 취향에 맞춰 출시됐다.
문구 시장에서도 'The A's Story' '핫트랙' 등 성인용 문구 전문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완구,과자,문구에 '푹 빠진' 성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첨단 과학과 정보기술(IT)로 대변되는 디지털 사회에서 과거를 추억하는 '향수'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몸은 어른이지만 청소년 시절의 심리를 벗어나려 하지 않는 '피터팬 신드롬'의 확산을 반영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기에 저출산 여파로 어린이 고객이 줄어들면서 시장 축소 위기를 맞은 관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성인들을 겨냥한 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나선 것도 '어른아이 시장'의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미 연세대 교수(사회학)는 "성인이 인형 등 장난감을 모으는 것을 예전에는 미성숙한 사람으로 여겼지만 지금은 자신의 고유한 정체성을 느끼는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비주류 취향으로 여겨졌던 '오타쿠(자신이 좋아하는 세계에 몰입하는 외톨이)'적인 취향이 이제는 전문가의 이미지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김동민/안상미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