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에 사상 처음으로 주가 1600시대가 열렸다.

추가 상승을 위한 진통이었을까. 3일 만에 하락 출발하며 당분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던 코스피지수가 오후 들어 반등하며 1600포인트를 돌파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8포인트 오른 1603.5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미국 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오전 내내 약세권에 머물러 있었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당분간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전망까지 잇따라 제기됐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의 매수세가 대량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개인은 이날 21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138억원과 58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매매는 215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1.02%) 화학(0.94%) 철강금속(1.10%) 기계(1.64%) 의료정밀(5.74%) 운수장비(1.38%) 등 상승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비금속광물(-0.69%) 전기전자(-0.35%) 건설(-0.73%) 증권(-0.96%) 업종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체적으로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0.35%) 포스코(-0.59%) 한국전력(-0.38%) 우리금융(-0.46%) SK텔레콤(-0.72%) 하이닉스(-0.94%) 등이 떨어졌다. 시총순위 10위권 내에서는 국민은행(0.12%)과 신한지주(1.71%)만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3.53포인트 오른 707.97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2일 연속 순매수(45억원)를 이어갔으며, 개인도 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에 기관은 42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NHN(1.69%) 하나로텔레콤(2.00%) 아시아나항공(3.19%) 서울반도체(1.00%) 메가스터디(0.06%) 다음(3.14%) 등 시총상위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상승 마감했다.

LG텔레콤(-1.05%) 하나투어(-1.80%) 오스템임플란트(-4.63%) 등은 하락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동력은 무엇보다도 경기회복 모멘텀"이라며 "국내 경기는 올 1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가상승 동력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주식시장의 중장기 상승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