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코치] 지점장 승진보단 오래 근무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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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현재 본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20년차 은행원입니다. 연봉도 일반 직장인들에 비해 많은 편이지요.
하지만 은행은 2년 전부터 저를 모지점의 지점장으로 승진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은행 관행상 지점장으로 승진하는 즉시 얼마 못 가 은행을 그만두는 경우를 많이 봐온 저로서는 지점장으로 가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대학을 마치려면 7년은 더 벌어야 합니다.
그때까지 어떻게든 버티기 위해서는 꼭대기에 가지는 말아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A] 최근 많은 분들이 고속 승진이나 조기 승진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들을 하시곤 합니다.
짧고 굵게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느냐,아니면 길고 가늘게 가야 하느냐의 문제를 놓고 사실상 많은 직장인들이 후자를 택하는 게 현실이지요.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 부모의 지원이 필요한 데다 복지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 비해 부모가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기간이 매우 긴 편입니다.
국내 취업시장에서 두 가지 큰 문제가 있는데 첫째는 청년실업이고 둘째는 고령자 일자리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추세와 상황으로 볼 때 질문자의 바람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 중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많은 급여를 줘야 하는 높은 연차의 관리직을 우선적으로 구조조정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 경우 우선 자신이 지점으로 옮기지 않았을 때 회사가 거둘 수 있는 장점을 나열해 보십시오.그리고 나서 충분히 회사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본사에서의 계속 근무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은행의 관행에 대한 언급은 피하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점장으로의 발령이 결정된다면 그 순간부터는 또 다른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사실 지점장으로 간다고 해서 반드시 이후에 퇴사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20년 동안 인정받으며 승진을 거듭해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면 분명히 지점에 가서도 특별한 성과물을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듭니다.
그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보다 집중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음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 정유민 경력개발컨설턴트 >
정리=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
하지만 은행은 2년 전부터 저를 모지점의 지점장으로 승진시키려고 합니다.
하지만 은행 관행상 지점장으로 승진하는 즉시 얼마 못 가 은행을 그만두는 경우를 많이 봐온 저로서는 지점장으로 가는 것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게다가 아이들이 대학을 마치려면 7년은 더 벌어야 합니다.
그때까지 어떻게든 버티기 위해서는 꼭대기에 가지는 말아야 하는데 방법이 없을까요?
[A] 최근 많은 분들이 고속 승진이나 조기 승진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얘기들을 하시곤 합니다.
짧고 굵게 직장 생활을 마무리하느냐,아니면 길고 가늘게 가야 하느냐의 문제를 놓고 사실상 많은 직장인들이 후자를 택하는 게 현실이지요.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리를 잡을 때까지 부모의 지원이 필요한 데다 복지 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에서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에 비해 부모가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기간이 매우 긴 편입니다.
국내 취업시장에서 두 가지 큰 문제가 있는데 첫째는 청년실업이고 둘째는 고령자 일자리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추세와 상황으로 볼 때 질문자의 바람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도 비용 중 인건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많은 급여를 줘야 하는 높은 연차의 관리직을 우선적으로 구조조정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 경우 우선 자신이 지점으로 옮기지 않았을 때 회사가 거둘 수 있는 장점을 나열해 보십시오.그리고 나서 충분히 회사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다면 본사에서의 계속 근무를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이때 은행의 관행에 대한 언급은 피하시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점장으로의 발령이 결정된다면 그 순간부터는 또 다른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사실 지점장으로 간다고 해서 반드시 이후에 퇴사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20년 동안 인정받으며 승진을 거듭해 높은 급여를 받고 있다면 분명히 지점에 가서도 특별한 성과물을 낼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듭니다.
그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보다 집중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노력으로 새로운 관행을 만들어 나갈 수도 있음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 정유민 경력개발컨설턴트 >
정리=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