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초고속인터넷 기술인 광가입자망(FTTH)의 최저보장속도가 초당 5메가비트(Mbps)에 불과해 너무 낮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FTTH는 KT가 '가정까지 광케이블로 연결한다'고 선전하는 서비스로 최고속도는 100메가에 달한다.

그러나 FTTH 상품인 '메가패스 스페셜' 이용약관에는 최저보장속도가 5메가로 명시돼 있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100메가 광랜도 최저보장속도는 매우 낮다.

KT '엔토피아'는 3메가에 불과하고 하나로텔레콤의 광랜 상품 역시 1.5메가에 머물고 있다.

후발사업자인 LG파워콤의 광랜만이 최저보장속도가 30메가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최저보장속도는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법적으로 보장받는 속도로 일정 기간 미달하면 위약금 없이 해지할 수 있다.

특히 FTTH 상품의 최저보장속도가 관심을 끄는 것은 최첨단 서비스라면서도 후발사업자 광랜보다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KT는 지난달 초고속인터넷 요금체계를 개편하면서 최고속도를 '라이트'는 4메가에서 10메가로,'프리미엄'은 13메가에서 50메가로 높였다.

그러나 최저보장속도는 거의 손대지 않았다.

라이트와 프리미엄의 최저보장속도는 그대로 둔 채 엔토피아 최저보장속도를 1.5메가에서 3메가로 높이고,FTTH 스페셜 최저보장속도를 5메가로 정했다.

하지만 100메가나 되는 최고속도에 비하면 너무 낮다는 지적을 받았다.

KT 관계자는 "5메가 속도에 월 200만~300만원을 내는 전용회선 기업고객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최저보장속도를 낮게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저보장속도는 품질보장(QoS) 기준인데 초고속인터넷의 보장속도가 더 높을 경우 전용회선 가입자의 이탈이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는 "약관 상의 최저보장속도는 낮지만 FTTH는 평균 90메가 이상의 속도가 나고 광랜도 80~90메가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FTTH는 전화국에서 집안까지 100% 광케이블을 연결하는 것으로 KT는 '100% 광인터넷'이라고 부르면서 경쟁사 상품과 차별화하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