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이민자 집안의 한 소년은 방과 후면 어김없이 미국 케네디국제공항으로 달려가 항공기의 이·착륙을 지켜보며 자유를 꿈꿨다.

그후 50여년이 지난 지금 그 소년은 824대의 항공기를 거느린 세계 항공업계의 거물로 우뚝 섰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10일 세계 최대 항공기 임대 회사인 '인터내셔널 리스 파이낸스 코퍼레이션(ILFC)'의 스티븐 하지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소개하며 "그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는 현재 전 세계 수많은 항공사 이름으로 하늘을 날고 있다"고 보도했다.

ILFC는 현재 보잉과 에어버스가 제작한 항공기 824대를 소유하고 있다.

추가로 주문 중인 항공기만도 254대에 이른다.

이 같은 항공기 보유 대수는 세계적 항공사인 아메리칸에어라인(679대) 에어프랑스(265대) 브리티시에어웨이(239대) 루프트한자(245대) 등에 비해서도 훨씬 많은 것.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41억달러,순익은 7억1600만달러에 달한다.

IHT에 따르면 현재 하늘을 나는 항공기의 절반가량은 ILFC와 같은 임대 회사의 것이다.

전 세계 항공기 임대 산업 규모는 현재 1300억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항공기 임대 업계에서 하지 회장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가장 큰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