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중·소형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0~3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40평형 이상 대형은 경쟁률이 낮거나 미달되는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8일 풍성주택이 분양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위버폴리스 주상복합은 30평형대는 최고 58.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나,40평형대와 70평형대는 1대 1을 겨우 넘겼고 이 중 일부는 3순위에서도 8가구가 미달됐다.

또 지난달 25일 청약을 받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동부센트레빌은 전 평형이 마감된 가운데 1순위에서는 전용 25.7평형 이하 중·소형 청약률은 44.75대1로 높았으나,45.4평형은 6대 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발코니를 트면 30평형대도 40평형 못지않게 넓게 쓸 수 있어 실속형 수요자들이 30평형대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6억원 초과 주택의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으로 중·대형 통장 가입자들이 청약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청약 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가점제에서 불리한 중·소형 아파트 통장 가입자들이 청약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호진 기자 hj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