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강세 행진… 상승추세는 여전 '숨고르기'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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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600선을 뚫는 데 성공했지만 단기 과열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6포인트 이상 급락해 불안감을 키웠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 개인들은 전면에 나선 양상이어서 이번에도 개미들만 단기적으로 '상투'를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중국의 긴축 가능성이 크고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 예상되는 등 불안 요인이 쌓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상승 추세는 여전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며 주요 변수를 확인하면서 대응할 것을 권했다.
◆개인 이번에도 단기 상투?
개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700억원가량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이달 들어 이틀을 제외하곤 줄곧 팔아 207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2조60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아시아시장에서 최대 순매수를 보인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최근 개인이 사들인 종목은 주로 은행주와 조선주다.
5월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두산이 153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우리금융(1096억원) 신한지주(828억원) 현대중공업(734) 신세계(683억원) SK네트웍스(579억원) 하나금융(559억원) 하이닉스(512억원) 순이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최근 시장 흐름을 보면 단기적으로 개인이 뒤늦게 가담한 측면이 있다"며 "20일 이동평균선(1550선) 근처에서 조정 시 분할 매수에 나서거나 1600선 근처에서 주식을 산 투자자라면 길게 보고 보유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볼 때 시각 자체가 완전히 바뀐 게 아닌 데다 연기금의 주식 투자도 예정돼 있어 큰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개인 매수는 단기 상투'라는 공식이 이번에는 맞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점검 변수와 투자전략
글로벌 긴축 기조가 부담이다.
영국 중앙은행은 지난 10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50%로 올렸다.
이는 최근 6년 새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중국발 긴축은 최대 주의 대상이다.
최근 인민은행이 유동성 억제를 위해 1010억위안(약 12조원) 규모의 특별채권을 발행한 까닭에 11일 중국의 7일 만기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는 1.15%포인트 급등했다.
더구나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망치를 훨씬 웃돌면서 중국 정부의 강력한 긴축정책이 예상되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중국 긴축은 시간문제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도 여전히 인플레에 대한 경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도 변수다.
미국의 3월 무역수지 적자는 2월에 비해 10.4% 급증한 639억달러로 집계됐다.
김 파트장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확대가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경우 현재 연중 최저 수준인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급하게 오르는 것보다는 차분히 저점을 다지면서 올라가는 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낫다"며 "가격 매력이 있는 중형주에 관심을 갖되 경기 회복 기대감의 수혜가 예상되는 내수주 비중 확대도 유효하다"고 밝혔다.
박해영/서정환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