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메이커들 '한국형 클럽' 잇달아 개발

체형ㆍ스윙스타일ㆍ선호도 등 고려 '맞춤 제작'

'한국인 골퍼를 잡아라!'

유명 클럽메이커들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대 골프클럽 소비국으로 등장한 한국을 겨냥해 '한국형 클럽'을 잇따라 개발해 내놓고 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아시안 스펙'의 개념을 넘어 한국사람의 체형과 스윙스타일, 선호도 등에 맞춰 '맞춤 제작'을 해주고 있는 것.

미국에서 제작된 클럽은 무게나 크기 등 한국인들에게는 맞지 않는 것들이 많다.

한국인 골퍼가 좋아하는 클럽의 특징은 무엇일까.


◆손맛이 좋아야=한국인은 볼을 치는 순간 착 달라붙는 '손맛'을 중시한다.

클리브랜드가 출시한 'CG4플러스 아이언'은 진동을 흡수하고 충격을 완화시키는 신소재 'CMM(Carbon, Meta, Matrix)'을 사용했다.

기존의 연철 소재보다 3배 이상 진동을 흡수해 탁월한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

캘러웨이는 작년부터 출시한 'BBBⅡ 드라이버'부터 손맛을 좋게 하기 위해 헤드 페이스를 단조공법으로 만들고 있다.

'퓨전 포지드 아이언'도 같은 컨셉트로 제작했다.

◆거리에 집착=클럽을 바꾸면 일단 거리가 예전보다 1∼2클럽 이상 늘어야만 좋아한다.

클리브랜드 CG4 플러스아이언은 이를 위해 로프트를 높이고 관성모멘트를 크게 했으며 스윗스폿을 확대해 거리 증대를 꾀했다.

캘러웨이는 거리를 늘리기 위해 'EL460 드라이버'의 크라운 부분에서 얻은 여유 무게를 페이스쪽으로 보내 유효타구면을 늘린 '하이퍼볼릭 페이스'를 만들었다.

◆소리에 민감=클럽메이커들은 한국사람들처럼 소리에 예민한 사람들이 없다고 한다.

미스샷이 나더라도 경쾌한 소리가 나야 한다.

캘러웨이는 예전에 나온 드라이버 모델들이 둔탁한 소리로 인해 한국에서 별 반응을 얻지 못했던 경험을 감안, '사운드 효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클리브랜드는 경쾌한 소리를 위해 헤드 내부에 특수 바를 넣기도 한다.

◆날렵한 생김새 선호=한국인은 클럽의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다.

올해 코브라가 내놓은 'UPi아이언'은 생김새를 날렵하게 했다.

이에 따라 헤드 윗부분인 톱라인과 바닥인 소울(sole)부분이 얇다.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한국시장 조사를 한 결과 둔해 보이거나 지나치게 큰 것을 한국인이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치기 쉬워야=한국형은 치기 편해야만 한다.

이에 따라 샤프트는 부드럽고 그립은 얇게 만들어야 한다.

손이 작은 마당에 그립이 두꺼우면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캘러웨이는 이미 한국골퍼를 위해 부드럽고 가벼우면서 토크가 낮은 '한국형 YS-5 샤프트'를 장착한 '빅버사 454 드라이버'를 출시해 화제를 낳았다.

'Steel head IV 페어웨이우드'는 한국형 잔디에서 탈출이 용이하도록 페이스를 얇은 '섈로우형'으로 제작해 인기를 끌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