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600 시대가 열렸다.

미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증시의 조정에도 11일 코스피지수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3.88포인트(0.24%) 오른 1603.56으로 마감,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600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9일 1500포인트에 올라선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이다.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787조원,코스닥시장 88조원으로 총 875조원에 달했다.

미국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일본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증시가 1% 안팎 동반 하락했지만 오르는 주가를 막지 못했다.

코스닥도 연중 최고치인 707.97로 끝났다.

삼성전자 등 대형 정보기술(IT)주가 줄곧 약세를 지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철강 등 새 업종 주도로 1600 시대를 열어 우리 증시의 체력이 한층 강화됐다는 지적이다.

이날 상승세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장 초반 1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출발한 주가는 '개미'들이 적극적인 '사자'에 나서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을 떨쳐내고 상승 반전하는 뚝심을 보였다.

개인은 이날 211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지만 증시 내 최대 세력인 투신과 외국인은 1600 고지를 눈앞에 둔 매매 공방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특히 투신권 매물은 2300억원에 달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카드 소비가 느는 등 내수가 살아나고 있고,중국의 성장에 힘입어 1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와 전문가들도 당황할 정도로 주가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중장기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