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중심의 판매를 하기 위해 이 곳에 왔습니다."

지난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윌셔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웅진코웨이USA' 출범식장.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행사장에 참석한 300여명의 청중에게 가장 먼저 던진 화두는 '서비스'였다.

윤 회장은 "웅진코웨이가 400만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원동력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어냈기 때문"이라며 "미국에서도 기존에 없던 서비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미국에 와서 웅진코웨이 미국법인 임직원들에게 내린 지시도 미국에서 국내 '코디(주부들로 구성된 사후서비스요원)'역할을 맡게 되는 'CS닥터'에 관한 것이었다.

'철저한 검증을 통해 좋은 사람을 뽑아라','최고급으로 디자인된 옷을 입혀라','절대로 팁을 받지 마라'등이었다.

미국에서의 성공은 'CS닥터'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어내는가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는 의미다.

윤 회장이 미국에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도전하고 있다.

아이템은 미국에서 배워간 필터 기술로 만든 정수기 등 환경 가전.국내에 일반적인 역삼투압방식 정수기에 들어가는 멤브레인 필터를 만든 곳은 미국.정작 이 기술로 만든 제품으로 큰 시장을 만들어낸 주역은 윤 회장이었다.

그는 미국산 아쿠아텍 정수기를 수입해 팔다가 1991년 미국 정수기회사에 다니던 한국인 기술자를 스카웃해 직접 제품을 제조해 판매했다.

초기에는 비싼 제품가격 등으로 고전했지만 1998년 당시로는 획기적인 렌털판매와 '코디'서비스로 한국에서 '블루 오션'을 일궈냈다.

윤 회장은 한국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주무기로 미국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내수시장 포화로 성장 한계에 다다른 웅진으로서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 개척이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다.

그러나 현지에서 만난 사람들 일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뿌리깊은 팁문화를 가지고 있고 정기적인 방문점검서비스에 익숙치 않은 미국 사회에서 웅진의 서비스 전략이 통할지 의문이라는 것.웅진의 서비스모델이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글로벌 블루오션'을 펼칠 수 있을 지에 국내뿐 아니라 미국 현지 업계도 주목하고 있다.

로스엔젤레스=송태형 과학벤처중기부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