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외국인이 증권주를 대거 사들이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배당수익률이 높고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되는 중소형 증권주가 외국인의 타깃이 되고 있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개 상장 증권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2006년 말 11.8%에서 지난 주말 현재 15.2%로 3.4%포인트 늘었다.

외국인 지분율 증가는 특히 중소형 증권사에서 두드러졌다.

동부증권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13.70%에서 22.88%로 9.18%포인트 높아졌다.

신흥증권도 17.01%이던 지분율이 26.15%로 9.14%포인트 올랐다.

부국 SK 한화증권 등 외국인 비중이 낮았던 증권사들도 올 들어 지분율이 두 배 안팎으로 높아졌다.

대형사 중에서는 우리투자증권에 외국인의 러브콜이 몰렸다.

외국인 지분율은 20.18%로 연초 11.05%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미래에셋 브릿지 동양종금 교보 등은 외국인 지분율이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고 NH투자증권은 상장사 중 유일하게 줄었다.

올 들어 외국인이 증권주를 선호하는 것은 증시 호황과 수익 기반 다변화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데다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또 증권선물거래소의 상장으로 거래소 지분을 가진 이들 증권사가 상당한 차익을 올릴 것이란 기대도 배경으로 꼽힌다.

박선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올해 증권주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은 배당수익률과 거래소 상장"이라며 "거래소 상장 차익이 중소형 증권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대형사보다 상대적으로 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