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만 판매중인 최고 인기 스마트폰
이르면 7월초 상륙 … 돌풍 이어질까 관심

삼성전자 스마트폰'블랙잭'이 국내에 상륙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에서만 팔고 있는 블랙잭을 이르면 7월 초 국내 시장에도 내놓는다.

블랙잭은 지난해까지 미국에서 최고 스마트폰으로 꼽히던 캐나다 림(RIM)의 '블랙베리'를 단숨에 제압한 전략 모델.국내에서도 '잭팟'을 터뜨릴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이란 PC 기능을 발휘하는 휴대폰을 말한다.

이동 중에도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이메일 송·수신,일정관리,문서 작성 등을 할 수 있다.

문자 배열이 PC와 똑같은 '쿼티' 자판이 달려 있어 열 손가락으로 입력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블랙잭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모바일 5.0' 운영체제(OS)가 탑재돼 있다.

블랙잭이 주목받는 것은 미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지난해 11월 미국 이동통신사 싱귤러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한 후 5개월 만에 50만대가 팔렸다.

지난 3월 열린 전자전시회 'CTIA'에서는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선정됐고 1분기에는 블랙베리를 제치고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삼성 블랙잭은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3세대 이동통신용 휴대폰이다.

데이터를 초당 1.8메가비트(1.8Mbps)의 속도로 내려받을 수 있어 동영상,음악 파일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적합하다.

두께는 11.8mm로 얇은 편이다.

130만 화소 카메라,캠코더,파일뷰어,블루투스,모바일 프린팅 등 첨단 기능을 두루 갖췄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F 가입자용으로 나온다.

두 회사는 현재 3세대망에서 블랙잭 연동 테스트를 하고 있다.

삼성은 국내에서 판매하는 블랙잭에는 한글 키보드 자판을 탑재할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50만원대 후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이 국내에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인터넷 접속,PDA,지상파 DMB 등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애니콜 Fx폰'(모델명 SPH-M4500)을 내놓은 바 있다.

영화배우 이준기씨가 광고 모델로 나서 '이준기폰'이라 불리기도 했다.

누적 판매대수는 7만대 남짓.가능성을 타진하는 수준에 그쳤다.

삼성이 블랙잭에 거는 기대는 크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 '밀리언셀러'가 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타깃 마케팅을 펼쳐 기업 고객과 얼리어답터를 파고들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블랙잭을 대량 구매해 임직원에게 나눠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잭 국내 발매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인터넷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보급돼 있고 노트북 무선인터넷 환경도 발달해 굳이 스마트폰으로 업무를 처리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얘기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무겁고 투박해 작고 가벼운 휴대폰을 선호하는 국내 정서와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삼성 블랙잭은 이달 하순 발매되는 LG전자 '프라다폰'과 비교가 된다.

두 휴대폰은 해외(블랙잭은 미국,프라다폰은 유럽)에서 먼저 발매됐다는 점에선 일치한다.

그러나 블랙잭이 기능에 강점이 있는 반면 프라다폰은 디자인에서 돋보인다.

두 제품이 모두 나오면 프리미엄 휴대폰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