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업체 이지에스는 지난 1분기 매출 4억원,영업손실 10억원을 내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분기보고서를 들쳐봐야 알 수 있다.

휴대폰 부품업체 모젬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땐 공정공시를 냈지만 올 1분기엔 분기보고서로 대체했다.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실적발표 때 공정공시를 내지 않고 분기보고서만으로 대체하는 코스닥 상장사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수시공시만 보고 분기보고서는 잘 찾아보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실적 악화를 숨기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날 현재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101곳 중 75곳이 분기보고서만으로 실적을 공개했다.

대부분 지난해보다 실적이 나빠지거나 적자전환한 기업이다.

보통 실적발표 때는 분기보고서를 내기 1~2주 전 공정공시를 별도로 내지만 이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이 때문에 실적이 좋지 못한 기업의 경우 분기보고서 내 재무제표를 통해 슬그머니 실적을 끼워넣는 방법을 쓴다.

김준헌 증권선물거래소 공시2팀장은 "분기보고서만으로 실적을 발표할 경우 투자자들이 잘 모르고 지나간다"며 "보고서도 꼼꼼히 챙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