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택배시장에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동원이 택배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롯데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대기업 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택배,한진,대한통운,CJ GLS 등 4개사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택배시장에 유진,동부,동원 등이 새롭게 뛰어들었다.

유통부문 강자인 롯데도 내년 택배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전담팀을 만들어 중견 택배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지난해 5월 자회사 세덱스를 통해 택배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유진과 동부는 지난 2월 각각 로젠택배와 훼미리택배를 인수했다.

동원도 지난 9일 KT로지스택배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의 택배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대기업들이 택배 시장에 진출하는 이유는 택배 시장이 매년 15~20%씩 높은 성장세를 누리는 데다 전체 택배 시장에서 상위 4개사의 시장점유율이 60% 정도여서 나머지 40%를 겨냥,사업을 벌일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업은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사업이므로 국내도 일본처럼 대기업 중심으로 시장이 쏠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규모 계열사 물량을 보유한 롯데가 택배 시장에 뛰어들 경우 업체들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아주택배를 인수하기 위한 실사를 마치고 가격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업체의 주요 거래처가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신세계,롯데,동원 등 대기업의 신규 시장 진입은 기존 택배사들의 물량을 잠식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한편 국내 택배 물량은 올 들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통운은 지난해 2분기 국내 택배 물량이 1억4000만 상자로 바닥을 찍은 뒤 3분기 2억 상자,4분기 1억9400만 상자를 거쳐 올 1분기 2억1000만 상자로 다시 늘었다고 밝혔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