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뜨거운 상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숨고르기성 조정을 예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지수가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서만 18번째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3월5일 1376.15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이상 거침없이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상승률은 17%를 넘었다.

특히 4월 상승률은 아시아 증시 중 중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로써 월말 지수가 월초 지수보다 높게 끝나는 월봉상 양봉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는 2004년 11월부터 2005년 2월까지 4개월 연속 오른 후 2년여 만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이 뜨거울수록 잠재적 부담 요인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정이 없는 상승이란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달 들어 2100억원 순매도로 선회한 외국인 매매 동향이나 환율 하락,최근 급등하고 있는 시중금리와 장기화되고 있는 부동산경기 침체 등이 조정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적으로도 20일이격도나 투자심리도 등에서 과열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중국 증시 급등에도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 증시 밸류에이션은 지나치게 과도하며 시장 펀더멘털 수준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에 상장된 주요 A종목을 지수화한 CSI3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최근 42배에 달하며 MSCI아시아태평양지수(19배)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선 조정이 있더라도 그 폭과 기간은 깊거나 오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여전히 우세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