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는 과거 사상 최고치(2000년 3월10일 2834.40)를 아직 한참 앞두고 있지만 최근 연중 고점인 700선을 돌파하며 코스피지수의 강세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체질이 과거와 달라진 만큼 지수가 저항선인 720선과 760선을 차례로 뚫는 데 성공할 경우 연내 1000선 진입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펀더멘털(내재가치) 측면에서 코스닥시장은 달라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 변화다. 과거에는 시총 상위 10위권의 절반 가까이가 바이오 등 테마 급등주로 채워졌지만 올 들어선 대부분이 실적에 근거한 내수업종 대표 우량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철강 조선 화학 등 소재 관련 부품 및 기자재 관련주가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대거 시총 상위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소외되고 있는 정보기술(IT) 관련주가 본격적으로 움직일 경우 IT 벤처 비중이 높은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지수보다 더 강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술적으로 보면 코스닥지수 1차 저항선은 작년 4월 기록한 720선이다. 코스닥지수는 2004년 8월4일 사상 최저점(324.71)을 찍은 후 줄곧 상승 추세를 유지하다가 작년 4월 720선을 기점으로 추세선을 깨고 밑으로 내려왔다. 따라서 720선은 장기 추세선으로 보면 아주 중요한 지수대다. 그만큼 720선 돌파를 앞두고 치열한 매매 공방이 예상된다.

만약 720선을 돌파할 경우 2차 저항선은 760이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코스닥지수 흐름의 특징은 계단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며 "2∼3주 오르고 1주 쉬는 식으로 양호한 조정을 거친 후 강하게 반등하는 대세상승장의 전형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