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약 40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 장타자에 속하는 이지영(22ㆍ하이마트)과 이정연(28)이 미켈롭울트라오픈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선두권과 4타차의 3위 그룹에 이미나(26ㆍKTF) 등 5명의 선수가 포진했으나 이번 대회에서 나란히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두 선수의 우승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이지영은 13일(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의 킹스밀CC 리버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8개의 버디를 잡았다.

2004년 킴 윌리엄스,그리고 지난 11일 1라운드에서 이정연이 차례로 세웠던 '코스레코드'를 또 한번 기록한 이지영은 합계 11언더파 202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지영은 드라이버샷 평균거리가 이번 대회에서는 282야드,시즌 평균은 272.9야드(랭킹 2위)인 장타자.

웬만한 파4홀에서는 쇼트아이언이나 웨지로 세컨드샷을 할 정도이고,그러다 보니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들어냈다.

3라운드에서도 8개의 버디가 모두 4m 이내 거리였고 파5인 15번홀(길이 473야드)에서는 5번아이언 세컨드샷이 그린을 오버할 정도였다.

투어생활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아버지 이사원씨의 생일날 코스레코드를 세운 이지영은 "드라이버가 너무 잘 맞아 늘 페어웨이에서 두 번째샷을 치게 돼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면서 "그동안 퍼트가 안돼서 프로암 때부터 새로운 퍼터를 사용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1,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이정연은 이날 1오버파(버디2 보기3)로 주춤,이지영에게 1타 뒤진 2위로 밀려났다.

6년 동안 미 투어에서 뛰면서 우승 없이 2위만 네 차례 차지했던 이정연은 "이지영의 장타에 주눅들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며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두 선수는 미국 본토에서 열린 대회에서 최종일 챔피언조로 플레이한 경험은 있지만,아직은 그것을 우승으로 연결한 경험이 없다.

이미나와 이선화(20ㆍCJ)도 선두에 4,5타 차이지만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