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립광학연구소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치한 21개 외국 연구개발(R&D)센터가 국내에 투자한 금액은 총 1438억원(센터당 68억5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부는 2004년부터 2005년 사이에 유치돼 설립 1년을 넘긴 21개 외국 R&D센터를 직접 방문해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외국 R&D센터의 투자금은 정부와 지자체가 이 센터들에 제공한 연구비,현물 지원 등 각종 지원금액 1228억원(센터당 평균 58억5000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과기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들 해외 연구센터가 정부 등의 지원만 받는 것이 아니라 상호 협력하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기부는 또 정부가 주도하는 연구개발 사업과제 18건에 이 연구소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처별로는 과학기술부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산자부 5건,정통부 4건이었고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과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김기국 박사(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는 "R&D 글로벌화에 따라 국가가 주도하는 연구개발사업에 해외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더 많은 해외 유명 연구기관들이 국가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외국 R&D센터들은 국내 기업 및 대학 등과 공동 연구 35건을 비롯 특허 출원 93건,논문 발표 115편,기술 이전 2건,인력 교류 287명 등 연구성과를 내놓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 대상 21개 해외R&D센터의 국가별 분포는 미국이 8개로 가장 많았고 독일 3개, 영국과 일본 각 2개 순으로 나타났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