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도로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우량 공기업들을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13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재정경제부 등 관련 부처에 주요 공기업을 증시에 상장해 이들 기업 주식 중 20~30% 정도가 거래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공공성이 강한 기업들을 100% 민영화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존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이 최근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 정부는 공기업 상장을 통해 상당한 재정 수입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량 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가 늘어나 증시의 우량주 고갈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 가능할 전망이다.

상장하는 공기업들은 자금 조달을 쉽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과를 중시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 효율이 높아지는 부수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상장이 검토되는 공기업은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대한주택보증 한국감정원 한국공항공사 등이다.

이 밖에 한국전력의 발전자회사 등도 법률 개정 없이 즉시 상장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