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증권은 14일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필요하고 현금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민상일 연구원은 "미국 다우와 중국, 한국 주가지수가 연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비관론은 빠르게 설 자리를 잃어왔다"며 "그러나 잠재된 악재들이 다시 부각될 여지가 있으며 상승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인식은 추가상승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지난 주까지 10주 연속 올랐는데, 2003년부터 시작된 이번 상승국면 중 두 번째로 긴 것이다.

상하이종합지수도 상승기간이 10주보다 많이 오른 것은 2006년 하반기가 유일하다고 민 연구원은 설명했다.

상승속도의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등 글로벌 증시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라도 균열이 나타난다면 그 파장이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것.

환율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민 연구원은 지적했다.

920원대 중반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문제지만, 원/엔 환율이 2월의 저점 수준까지 밀린 것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경기여건이 당분간 금리인상을 고려하기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원/엔 환율이 단기간에 시장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민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상승구도가 유효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필요하다"며 "5월 들어 시장의 주된 매수세력으로 개인들이 나서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부담"이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로는 현금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