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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대기업 CEO, 연봉 1달러 "있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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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만장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미국에, 그것도 대기업에서 연봉을 1달러(927원)만 받거나 아예 한푼도 안 받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있을까', 없을까".

    답은 '있다'다.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14일 미국의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된 대기업 CEO 중 지난 해 연봉으로 1달러 이하를 받은 사람은 모두 8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임원 보수 리서치 회사인 에퀼라르가 지난해 미 재계의 '연봉 1달러 CEO 엘리트 그룹'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는 'S&P 500 기업'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 CEO들 가운데서도 8명이 '연봉 1달러의 CEO가 8명으로 나타났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은 MP3 '아이팟'과 터치 스크린 방식의 신형 휴대전화 '아이폰'으로 유명한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 그는 지난 1997년 애플의 CEO로 복귀한 후 10년 째 연봉 1달러를 고수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도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래이 페이지 등과 함께 3년 째 연봉으로 1달러만 받았다.

    또 듀크 에너지의 CEO 제임스 로저스,캐피털 원 파이낸셜의 리처드 페어뱅크,야후의 테리 세멜, 유니비전 커뮤니케이션스의 제론드 페렌치오,포드 자동차의 빌 포드 주니어 회장 등도 연봉이 1달러이하다.

    페렌치오와 빌 포드 주니어는 지난 해 CEO를 그만두고 회장직만 맡을 때 까지 연봉을 한푼도 받지 않았다.

    대기업 중 가장 최근에 '연봉 1달러 CEO 엘리트' 그룹에 합류한 사람은 홀 푸즈 마켓의 CEO 존 매키. 그는 지난 1월 부터 연봉 1달러를 받고있다. 매키는 "내가 홀 푸즈를 위해 일을 계속하는 것은 돈 때문이 아니라 훌륭한 회사를 이끄는 즐거움과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열정 때문"이라고 말했다.

    ◇ 연봉 1달러의 원조는
    연봉 1달러의 선례는 지난 1978년 미국 3위의 자동차 제조업체 크라이슬러의 회장에 취임한 아이아코가에 의해서다. 당시 심각한 경영난을 돌파하기 위해 임원들을 해고하고 노조원들에게 급여 및 복지혜택 축소 조치를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낮췄다.

    아이아코카는 이 같은 자체 노력과 정부의 도움으로 크라이슬러를 다시 살렸다.

    포드의 빌 포드 주니어 회장도 재임 시절인 2001∼2006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의 운명과 자신의 실적을 연계하겠다는 의지로 한푼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난 해 주식과 스톡 옵션(주식매수 선택권) 등으로 1천50만 달러를 챙겼다.

    ◇ 연봉 1달러 CEO들의 공통점은
    전문가들은 개인의 책임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비즈니스에 대한 열정이 충만하며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경향이 강하고 건전한 자기중심 성향도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고위 기업 임원들에게 심리 문제를 자문해주는 컨설팅 회사 보스웰 그룹의 설립자 케리 설코위츠 박사는 "연봉 1달러라는 제스처와 함께 이들은 자신을 '수석 종업원'이라고 부르며 회사와 자기가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 연봉 1달러의 메시지 변천
    아이아코카는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깎으면서 크라이슬러 근로자들에게 "우리는 다 함께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잡스나 슈미트 처럼 요즘 부쩍 성가를 높이고 있는 회사의 CEO 들은 다른 주주들이 돈을 벌 때만 자기들도 돈을 벌게 된다는 메시지를 투자자들에게 보낸다.

    '연봉 1달러'의 메시지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 한경닷컴 뉴스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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