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산업재 섹터에 대한 경계경보가 발령되고 있다.

그동안 이들 섹터는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시장을 주도하며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지만, 현 단계는 과열수준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버블은 아니지만 과열 수준

동양종합금융증권은 14일 "단기 또는 중기관점에 있어서 기술적 부담 수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김승현 연구원은 "올 들어 전체 증시대비 상대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소재, 산업재섹터의 60일 이격도(상대수익률)을 통해 중기관점의 가격부담을 살펴보면, 소재 섹터의 경우 경험적 고점 수준까지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재섹터의 경우는 최고치 수준을 기록해 기술적으로는 과매수 국면에 진입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정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재, 산업재섹터를 중시으로 한 편향적 상승은 올해 들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기계, 운수창고, 화학, 운수장기, 건설업종 등은 3월 저점 이후 평균 상승률이 38.5%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계업종은 55.5%의 상승률을 기록중이고 조선업체 4사 평균 주가 상승률은 83%에 이르고 있다는 것.

임 연구원은 이같은 높은 상승률이 펀더멘털 흐름을 반영한 것이지만 통상의 기술적 부담을 넘는 과열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3월 이후 '쏠림'과 '과열'이 작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별적인 충격은 불가피하다"며 "3월 이후 상승을 주도한 소재, 산업재섹터의 조정이 본격화된다면 주식시장 전반의 충격도 작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대안은?

임 연구원은 그간 상승과정에서 소외됐던 금융, IT가 조정 이후 주식시장 전면에 부각되며 상승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국내외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가능성이 높아졌고 IT의 경우 하반기 기업이익 개선의 신뢰성이 높아졌기 때문.

그는 상승을 주도했던 소재, 산업재섹터의 비중을 단계적, 부분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금융, IT비중은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김승현 연구원은 "중장기 증시에 관해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종목을 접근하는 전략에 있어서 변화가 요구된다"며 "지금은 높은 변동성보다는 안정성에 배팅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며 그 대상은 실적을 겸비한 내수주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유망업종으로 소매/유통, 자동차부품, 음식료(담배), 전기, 보험업종을 꼽고, 주간 탑픽으로 현대백화점, KT&G, 한국전력, 삼성화재, 대원강업, 한솔케미칼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