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근감으로 승부 '장수광고'

'江 江 순례,섬진강의 봄'이라는 자막이 나오면서 광고가 시작된다.

물 밑의 돌까지 환히 비치는 깨끗한 강물."살아있는 모든 것을 품에 안는다"는 메시지가 이어진다.

활짝 핀 매화꽃이 맑은 강물에 비치고 섬진강에 사는 흰목물떼새와 참게가 그 옆을 지나간다.

"나의 맑은 몸 속에서 매화꽃이 눈뜨고 봄의 태동이 시작될 것이다.

맑고 깨끗한 칠성사이다"라는 멘트로 마무리된다.

맑고 깨끗한 자연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이 광고는 누가 봐도 '칠성사이다' 광고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는 50년 넘게 '맑고 깨끗함'이라는 광고 컨셉트를 유지해오고 있다.

하지만 식상함은 찾아볼 수 없다.

광고의 배경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1985년 출시된 롯데제과의 스크류바도 마찬가지.박수동 화백의 만화 주인공 '고인돌' 캐릭터가 여전히 등장한다.

"♬ 이상하게 생겼네,롯데 스크류바~.삐삐 꼬였네,들쭉날쭉해~.맛이 좋은 얼음 꽈배기,롯데 스크류바 ♬"라는 노래(CM)가 흘러나온다.

이 밖에도 10년 넘게 '또 하나의 가족'을 내세우고 있는 삼성전자의 기업광고,2003년부터 '커피 & 도넛'을 강조하는 던킨도너츠 등도 '일관성'을 추구한 광고로 꼽힌다.

이들 광고는 친근함을 지니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특정 노래나 컨셉트를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쉽게 식별한다.

광고대행사나 기획 담당자가 바뀌면 새로운 것을 추구하지만 이 같은 시도가 늘 정답일 수는 없음을 보여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