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케이크 '오예스' 12개들이 패키지 뒷면을 2000송이 장미가 그려진 심명보 화백의 대형 그림 'Passion for New Millennium'으로 장식,식품업계 최초로 예술작품을 제품에 접목시키는 '아트 마케팅'을 도입했다.

해태는 심 화백의 그림을 삼등분 인쇄해 전국 500여 마트에서 14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심 화백의 원본 그림을 5억원에 구입해 패키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판권 등을 양도받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마케팅은 미술작품이 그려진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감동을 배가시키려는 전략.대형 마트에선 이 제품으로 특별 진열대를 설치해 소비자들에게 장미정원에 온 듯한 느낌을 가져와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 작업의 하나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있는 이마트 수지점에 1000여개 오예스 케이크로 만든 가로 3mX세로 2mX높이 1.5m 규모의 진열대를 설치했다.

진열대 자체로 대형 장미꽃 그림을 연상시키는 '파격'을 시도한 것.인근에 사는 주부 김유희씨(31)는 "화려한 장미케이스 장식이 정말 멋지다"며 "남편에게 장미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든다"고 말했다.

이 마케팅을 신선하게 받아들인 이마트 측은 추가로 돈을 받지 않고 공간을 내줬다.

해태제과는 '오예스'를 구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장미꽃을 배달한다.

본사에서는 심 화백의 원본과 다른 장미그림 작품들을 모은 전시회도 열기로 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