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사막 한복판에 친환경 도시가 세워진다.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4일 아랍에미리트(UAE) 소속 아부다비(토호국)가 세계 최초의 친환경 도시 '마스다르(Masdar)'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부다비는 세계 5위의 석유 수출국이지만 석유 한방울 쓰지 않고 태양열,풍력 등 청정 에너지만을 사용한 도시를 만들기로 했다.

마스다르 시의 설계는 영국 건축가 노먼 포스터 경(卿·71)이 맡는다.

포스터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베이징 공항과 홍해의 물을 사해(死海)에 끌어들이는 대공사인 '홍해-사해 수로' 등의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다.

마스다르 시의 에너지원은 바로 태양과 바람이다.

아부다비 당국은 마스다르 시 외곽 사막에 설치한 거울 집열판을 통해 태양열을 모아 태양열 발전소를 가동시킨다는 구상이다.

마스다르 시의 한여름 평균 기온은 그늘에서도 섭씨 40도를 넘나든다.

걸프만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풍력발전소의 터빈을 돌리는 동력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또 도시 주변에는 야자수와 맹그로브를 심어 바이오 연료 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친환경 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맡은 마스다르사의 알 자베르 최고경영자(CEO)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동 지역은 매우 친환경적인 곳이었다"며 "우리는 차량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도시를 건설함으로써 이러한 환경으로 다시 복원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