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14일 주력 제품인 조선용 후판 가격을 이날 주문분부터 t당 5만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후판 가격은 t당 63만5000원에서 68만5000원으로 7.8% 올랐다.

회사 측은 철강 제품의 소재인 슬래브 가격이 연초에 비해 t당 100달러 가까이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인상된 가격이 반영된 후판은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국내 조선용 후판 수요의 25~30%에 해당하는 약 150만~170만t을 공급하고 있어 이번 가격 인상은 조선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전체 후판 수요는 총 600만t으로 이 가운데 부족분 200만t을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후판 생산업체인 포스코는 그러나 아직 제품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동국제강보다 8만원 낮은 t당 60만5000원에 후판을 공급하고 있다.

조선사들은 후판가격 상승이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후판 공급이 달려 철강업체에 끌려가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단행됨으로써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후판의 타이트한 수급 사정상 2010년께나 돼야 숨통이 트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