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은 한 국가의 학문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공통 학문입니다. 공학교육을 받은 엔지니어 자질 또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이 있습니다. 그 기준이 바로 공학교육 인증입니다. 다음 달 국제적 상호 인증기구인 워싱턴협약에 가입하게 되면 국내 공대생들의 자질도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 인정받아 그 나라 졸업생들과 똑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찬모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60·포스텍 총장)은 개방화시대에 공학 교육 인증은 국내 엔지니어들이 해외 기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첫 단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학인증원에서 인증사업을 실시한 지 7년이 됐습니다. 최근 몇 년간 많은 대학이 엄격한 심사 기준에 미치지 못해 탈락하고 있습니다. 심사 기준을 완화해 달라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지금 심사 기준을 완화하면 한국은 워싱턴협약에 가입하지 못 하게 됩니다." 그는 따라서 한국 공학교육의 위상 제고와 장기적인 공학교육의 발전을 위해선 까다로운 기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심사위원들의 자질을 문제삼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대학교수진과 산업체 현장에 몸담고 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되고 있으며 심사하기 전 엄격한 교육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워싱턴협약의 정회원 가입에 대해선 낙관하고 있다면서 이 협약에 가입만 하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도 인증제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