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4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영국 금융전문지 유로머니 주최로 열린 자본시장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자산운용업 시장의 기반이 다져지면 헤지펀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헤지펀드에 대한 합리적 규제 방안 마련을 위한 국제적 논의에 적극 동참하고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면서 헤지펀드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앞서 지난달 25일 재정경제부가 내놓은 '국내 금융기관 해외 진출 지원 방안'에도 사실상 국내 사모펀드가 헤지펀드처럼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사모펀드가 역외 투자목적회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에 투자할 경우 자산 운용에 아무런 제한을 받지 않도록 했다.

그는 "고령화와 간접투자 시대 도래에 대비해 펀드의 판매채널을 다양화하고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하는 등 자산운용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는 100명 미만의 소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국제증권 및 외환시장에 투자해 단기 수익을 올리는 사모펀드의 일종이다.

조세회피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신탁으로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가 유명하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