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는 산업자본주의가 태동하면서 급격한 도시화로 시골 귀족들이 도시로 몰려들기 시작한 17세기 영국에서 나타난 주거 유형이다.
넓은 저택에 익숙해 있던 상류층이 도시의 비싼 땅값 때문에 단독형 고급 주택을 소유하기 어려워지자 대안으로 공동주택형 고급 주택,즉 타운하우스라는 주거 형태를 통해 고급 주거 욕구를 충족시켰던 것이다.
이 무렵 유행하던 타운하우스 양식은 런던에 위치한 로열 크레센트처럼 '로 하우스(Row House·병렬 주택)'로 타운하우스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현재 왕립 오페라하우스로 유명한 '코벤트 가든'도 17세기 초 이 지역에 건축된 타운하우스 이름(코벤트 가든)이 지명으로 굳어진 뒤 다시 오페라하우스의 이름으로까지 차용된 사례다.
이런 스타일의 타운하우스는 18세기 신대륙 개척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 뉴욕 시애틀 등 미국 대도시 주택의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 잡게 된다.
시애틀 도심에서 5km 정도 떨어진 '수맥(SUMAC)' 타운하우스도 이 같은 병렬주택 형태의 도심근접형 타운하우스로 인기가 높다.
시애틀에서 40km 정도 떨어진 교외에 위치한 '스노콜미 리지(SNOQUALMIE RIDGE)'는 164만평 부지에 2000가구를 타운하우스 형태로 건설한 대단지다.
특히 이 단지에는 세계적 프로 골퍼인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18홀짜리 골프장이 들어서 있다.
또 축구장,테니스장,야구장,어린이 놀이터 등 대규모 커뮤니티 센터가 강점이다.
또 '뷰크레스트(Viewcrest)'는 시애틀 근교에서 가장 높은 산(MT.Rainier)을 조망할 수 있도록 언덕 위에 세워져 있으며 집값이 21만~38만달러로 타운하우스 중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수준이어서 일반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편 영국에서는 도시의 과밀화가 심해진 20세기 후반 들어 땅값 부담이 가중되면서 수평 나열식이 아닌 수직 구조로 발전했다.
지상 2층 구조의 복층 주택을 옆으로 길게 나열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1가구가 1개 층을 독점하되 수직으로 3~4층까지 올려 짓기 시작한 것이다.
이 방식은 수평 연립식에 비해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같은 면적에 30% 이상의 가구를 더 수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국내 타운하우스 시장도 해외 사례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다.
타운하우스의 기본 모델인 병렬 주택으로 지어진 파주 헤르만하우스 외에도 현재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다양한 형태의 타운하우스가 설계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