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14일 '경선 룰(rule)' 논란의 핵심 쟁점이던 '여론조사 반영 비율 하한선 보장' 조항을 조건 없이 양보했다.

이에 따라 경선 룰을 둘러싼 이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간 분열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견지동 안국포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라는 중차대한 일을 앞에 두고 한나라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안타까워 며칠간 밤을 새웠다"며 "강재섭 5선 의원이 사퇴를 걸고 중재안을 내놓은 것을 받았으나 (그 이후에도) 당이 계속 분열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민투표율 하한선 보장 비율) '67%'를 조건 없이 양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약속한 원칙은 지킨다는 의미에서 잘 판단하셨다.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서 한나라당이 꼭 집권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강재섭 대표 체제가 일단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당내 대선후보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