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中企, 변화를 기다리고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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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고도성장 기업 공통분모는 혁신과 변화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많다.
혁신과 창조에 대한 성공 방정식의 해법은 고사하고 실마리 조차 찾지 못하는게 문제다.
그럴 땐 세계적인 혁신기업들의 사례를 들여다 보고 벤치마킹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혁신기업으로는'애플'을 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변화와 혁신의 갈증을 느낄 때마다 애플을 배우겠다고 나선다.
경영자들의 단골 회의 주제도 '왜 우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애플을 못 따라갈까'다.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이 된 애플의 성공신화는 변신과 혁신에 대한 의지가 자양분이 됐다.
애플은 1983년 새로운 컴퓨터 '리사(Lisa)'를 만들었다.
스티브 잡스의 딸 이름을 딴 리사는 '로컬 통합 소프트웨어체제(Local Integrated Software Architecture)'였다.
잡스는 애플Ⅱ를 대체할 2000달러짜리 직관적이고, 다재다능한, 예쁜 컴퓨터를 기획했다.
그러나 9995달러짜리 컴퓨터가 됐다.
또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친구도 없었고, 호환도 되지 않았으며, 믿을 수 없을 만큼 느렸다.
이 때문에 컴팩 포터블에 치명적 패배를 당했다.
기술을 맹신하다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것이다.
그리고 2001년 10월 애플은 우아한 디자인에 뛰어난 성능을 지닌 제품을 선보였다.
바로'아이팟'이다.
노래 1000곡을 저장할 수 있는 이 '우아한 물건'은 두 달 만에 12만5000개나 팔렸다.
2004년 10월에는 미국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시장의 82%를 점유했다.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애플은 올해 1월 파격적인 디자인의 '아이폰'을 선보였고, 이어 '애플TV'까지 내놓으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애플은 한때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다 실패를 자초했다.
다급해진 애플은 회사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회사에 복귀한 잡스가 선택한 방식은 과거를 버리고 혁신적인 사고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기업의 역사는 변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요즘 기업의 변신 능력이야말로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필름산업의 두 거성(巨星)이었던 아그파와 후지는 혁신과 변화의 필요성을 보다 극명하게 설명해주는 케이스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필름 산업이 위축되는 시점에서 아그파는 기존 사업을 고수했고,후지는 재빠르게 디지털 사업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140년 전통의 아그파는 2005년 파산을 신청했고 후지는 건재하다.
휴대폰 최강 기업 노키아도 당초 펄프제지업으로 시작했고, 미국의 대표적인 깡통 제조업체였던 아메리칸캔은 지금 프리메리카란 금융회사로 변신해 있다.
한국 장수기업들의 특징을 살펴봐도 '변화'란 키워드를 읽을 수 있다.
1954년 직물업체로 출발, 1970년대까지 국내섬유 업계의 대표 업체였던 제일모직의 현재 직물 사업 비중은 5%에 불과하다.
대신 새롭게 시작한 화학 및 전자재료 사업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제일모직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성숙기에 접어든 화학사업에서 창출한 수익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재료 사업을 새롭게 펼치고 있다.
항공우주·방위사업에 주력 했던 삼성테크윈이 디지털 카메라 업체로 변신한 것과 1983년 국내 최초로 브라운관 TV용 섀도마스크를 만든 LG마이크론이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로 변신에 성공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또다시 우리 기업들에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위기로 느껴지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기업의 체질을 강화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린이가 성장통을 앓고 나서 훌쩍 자라 듯이 기업도 시련을 이겨내면 더 탄탄하고 성숙해진다.
시장의 흐름과 경영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요즘 변화를 즐기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힘든 게 현실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고도성장 기업 공통분모는 혁신과 변화
혁신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이 많다.
혁신과 창조에 대한 성공 방정식의 해법은 고사하고 실마리 조차 찾지 못하는게 문제다.
그럴 땐 세계적인 혁신기업들의 사례를 들여다 보고 벤치마킹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대표적인 혁신기업으로는'애플'을 꼽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변화와 혁신의 갈증을 느낄 때마다 애플을 배우겠다고 나선다.
경영자들의 단골 회의 주제도 '왜 우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애플을 못 따라갈까'다.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이 된 애플의 성공신화는 변신과 혁신에 대한 의지가 자양분이 됐다.
애플은 1983년 새로운 컴퓨터 '리사(Lisa)'를 만들었다.
스티브 잡스의 딸 이름을 딴 리사는 '로컬 통합 소프트웨어체제(Local Integrated Software Architecture)'였다.
잡스는 애플Ⅱ를 대체할 2000달러짜리 직관적이고, 다재다능한, 예쁜 컴퓨터를 기획했다.
그러나 9995달러짜리 컴퓨터가 됐다.
또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친구도 없었고, 호환도 되지 않았으며, 믿을 수 없을 만큼 느렸다.
이 때문에 컴팩 포터블에 치명적 패배를 당했다.
기술을 맹신하다 돌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입은 것이다.
그리고 2001년 10월 애플은 우아한 디자인에 뛰어난 성능을 지닌 제품을 선보였다.
바로'아이팟'이다.
노래 1000곡을 저장할 수 있는 이 '우아한 물건'은 두 달 만에 12만5000개나 팔렸다.
2004년 10월에는 미국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시장의 82%를 점유했다.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애플은 올해 1월 파격적인 디자인의 '아이폰'을 선보였고, 이어 '애플TV'까지 내놓으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애플은 한때 기술에 대한 자부심과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다 실패를 자초했다.
다급해진 애플은 회사에서 쫓겨났던 스티브 잡스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회사에 복귀한 잡스가 선택한 방식은 과거를 버리고 혁신적인 사고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기업의 역사는 변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요즘 기업의 변신 능력이야말로 생존의 필수 조건이다.
필름산업의 두 거성(巨星)이었던 아그파와 후지는 혁신과 변화의 필요성을 보다 극명하게 설명해주는 케이스다.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필름 산업이 위축되는 시점에서 아그파는 기존 사업을 고수했고,후지는 재빠르게 디지털 사업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140년 전통의 아그파는 2005년 파산을 신청했고 후지는 건재하다.
휴대폰 최강 기업 노키아도 당초 펄프제지업으로 시작했고, 미국의 대표적인 깡통 제조업체였던 아메리칸캔은 지금 프리메리카란 금융회사로 변신해 있다.
한국 장수기업들의 특징을 살펴봐도 '변화'란 키워드를 읽을 수 있다.
1954년 직물업체로 출발, 1970년대까지 국내섬유 업계의 대표 업체였던 제일모직의 현재 직물 사업 비중은 5%에 불과하다.
대신 새롭게 시작한 화학 및 전자재료 사업의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제일모직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성숙기에 접어든 화학사업에서 창출한 수익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전자재료 사업을 새롭게 펼치고 있다.
항공우주·방위사업에 주력 했던 삼성테크윈이 디지털 카메라 업체로 변신한 것과 1983년 국내 최초로 브라운관 TV용 섀도마스크를 만든 LG마이크론이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 부품업체로 변신에 성공한 것도 대표적인 사례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또다시 우리 기업들에 커다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변화는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위기로 느껴지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기업의 체질을 강화시키는 촉진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어린이가 성장통을 앓고 나서 훌쩍 자라 듯이 기업도 시련을 이겨내면 더 탄탄하고 성숙해진다.
시장의 흐름과 경영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요즘 변화를 즐기지 않는 기업은 살아남기 힘든 게 현실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