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과 하회마을, 새별오름 등이 일본 여행 전문가들이 선정한 한국 '절경'에 선정됐다.6일 한국관광공사는 지난달 일본여행업협회(JATA)와 함께 '한국 절경 30선'을 선정하고, 해당 테마로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고 밝혔다.절경 30선은 지역 곳곳의 특색있는 콘텐츠로 일본인의 관심을 끌고 국내 지역여행을 활성화하고자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대한민국 관광공모전(사진 부문) 수상작 중 후보군을 구성한 후, JATA 소속 14개 여행사의 한국상품 전문가가 해당 지역 접근성, 주변 관광지 연계성, 지역 대표 음식 등을 고려해 최종 선정했다.절경 30선에 선정된 곳은 △설악산(강원도 양양) △하회마을(경북 안동) △해동 용궁사(부산 기장) 등 기존에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장소뿐만 아니라 △새별오름(제주) △순천만국가정원 및 습지(전남 순천) △마이산(전북 진안) 등 일본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곳도 다수 포함됐다. 이번 선정에는 일본 관광객의 지역 방문을 촉진하는 취지에서 서울에 있는 장소는 제외됐다.공사는 오는 11일부터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를 순회하며 '절경 30선' 여행상품 기획 및 판촉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일본 주요 언론사와 여행사 실무자를 대상으로 경주 대릉원, 동궁과 월지 등의 일정으로 구성한 시찰투어도 진행한다. 연말에는 JATA와 공동으로 '절경 30선 여행상품'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우수상품을 표창하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으로 여행상품 출시를 독려할 계획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2023년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의 80% 이상이 서울과 수도권 여행을 즐겼다"며 "공사는 지역을 대표하는 미식, 풍경 등의 콘텐츠를 발굴해
19세기 프랑스 인상주의 대가들의 누드 모델로 시작해 몽마르트르의 손꼽히는 여성 화가가 된 수잔 발라동(Suzanne Valadon). 그녀의 40여년간의 창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회고전이 프랑스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세계 최고의 현대 미술관 중 하나인 파리 퐁피두 센터는 보수 공사를 위해 올해 9월 말 휴관에 들어가 2030년 재개관 예정이다. 1977년 개관 이후 오랫동안 보수 공사를 하지 않아 몇 년 전부터 안전 문제가 제기됐다. 화재 안전 조치 강화, 건물 외벽 석면 제거,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이동 접근성 확보, 에너지 효율 최적화 등을 계획하고 있다. 공사 기간 중 퐁피두 센터 일부 컬렉션은 파리 근교 마씨(Massy)에 2026년 개관하는 퐁피두 센터 프랑실리앙 미술관(Centre Pompidou Francilien - Fabrique de l’Art)에 옮겨져 전시될 예정이다.수잔 발라동 회고전은 5월 25일까지 열린다. 이어 독일 현대 사진작가 볼프강 틸만스(Wolfgang Tillmans) 전시를 마지막으로 휴관에 들어간다.인상파 화가들의 뮤즈, 모델에서 화가로발라동은 어려운 생활고 때문에 오귀스트 르누아르(Auguste Renoir), 앙리 드 툴루즈 노트렉(Henri de Toulouse-Lautrec), 장 자크 헤너(Jean-Jacques Henner), 피에르 퓌비 드 샤반(Pierre Puvis de Chavannes) 등 화가들을 위해 15세부터 모델 일을 시작했으며 젊은 화가 툴루즈 노트렉과는 한때 뜨거운 연인 사이기도 했다.발라동의 본명은 마리 클레멍틴 발라동(Marie Clémentine Valadon)이다. 그녀가 나이 먹은 화가들 앞에서 알몸으로 포즈를 취했기 때문에 성경 다니엘서 13장에 나오는 두 노인이 목욕하는 수잔나를 유혹하는 장면에 빗대 '수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마리아라는 모델명으로 작업실에서
빛을 움켜진 화가들, 인상파의 별칭은 '외광파'다. 야외에서 스케치한 밝은 톤과 생동감 넘치는 붓질로 일상의 순간들을 빛나는 명작으로 남겼기 때문이다. 성경이나 신화, 역사 속 에피소드를 탈피해 카페와 극장, 해변과 숲속의 사람들을 자유롭게 그려 새로운 길을 개척한 화가들. 그들에겐 그림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있었다. 그림을 둘러싸는 프레임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미국 우스터미술관과 함께 인상주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선보이고 있는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 특별전에 걸린 걸작 53점은 서로 다른 화려한 프레임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 지난 달 14일 전시 개막에 앞서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 전시장에서 만난 마티아스 바섹 우스터미술관장은 "그림만 감상한다면 80점, 프레임과 그림과의 조화까지 볼 줄 안다면 100점의 관람객"이라고 말했다. 바섹 관장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아랍 여인'(1882)을 가리키며 "화려하고 호화롭게 마감된 진정한 로코코 양식을 연상시키지 않느냐"며 "각각의 그림마다 작품과 프레임의 스타일을 비교해보면 미술사조의 변화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인상파 화가들은 1860년대 전후 진지하게 프레임을 연구했습니다. 그림의 일부라고 생각해 프레임의 형태와 색채가 어떻게 그림 속 주된 색과 어울릴 지 고민했지요. 로코코 양식처럼 보이는 화려한 프레임은 화가가 직접 디자인한 것이 많습니다. 조금 더 심플한 것들은 당대 유명 표구 전문가에게 의뢰한 것이지요." 1890년대 작품들 중엔 장식을 덜어내고 보다 단조로운 양식을 선호한 아르누보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