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프라다폰이 55만원?...인터넷몰 보조금 등 반영 가격 … 명품마케팅에 '흠'
88만원짜리 '프라다폰'이 55만원? LG전자가 이동통신사에 88만원에 공급하는 프라다폰이 인터넷 오픈마켓에 55만원에 등장,눈길을 끌고 있다.

이 휴대폰이 33만원이나 할인된 가격에 팔린다면 프라다폰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흠이 갈 수 있다.

프라다폰은 LG전자가 이탈리아 패션 명품 프라다와 공동 제작한 프리미엄 휴대폰.최근 LG텔레콤 가입자용으로 발매됐고 금주 말께는 SK텔레콤용으로 출시된다.

LG전자와 프라다는 이 휴대폰을 일부 대리점과 프라다 매장에서만 판매하기로 했다.

LG전자는 프라다폰으로 명품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헐값'에 팔리고 있다. 과연 55만원에 파는 게 맞는가.

이 문제를 놓고 15일 업계에선 논란이 일었다.

판매자가 내건 조건을 따져보면 '그냥 55만원'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판매자가 내건 조건은 이렇다.

우선 55만원은 LG텔레콤의 보조금 20만원을 받는 사용자에 국한된다.

게다가 월 3300원짜리 문자콜링팩,월 3000원 상당의 데이터안심정액제,항공마일리지 가입,가입비 3만원,3개월 번호이동 불가 등이 필수사항이다.

네티즌들은 보조금을 20만원이나 받고 모든 조건을 수용하며 55만원에 프라다폰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LG텔레콤 보조금 20만원을 받으려면 월평균 휴대폰 요금은 7만원 이상,가입기간은 5년 이상이어야 한다.

오픈마켓 판매자는 "프라다폰이 아직 매장에 제대로 깔리지 않았지만 물량을 많이 확보해 10대 이상 팔았다"고 말했다.

또 "구입문의가 많이 온다"면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배송료 3000원을 내야 하니 매장으로 나오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괘념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은 이동통신사 소관이어서 어쩔 수 없다"며 "프라다폰이 인기가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LG전자는 프라다폰 이미지에 흠이 갈 수 있는 이 사안에 과연 태연할까.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