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마크 인증 제품 시장 규모가 연간 12조원,인증 제품도 5000여종을 넘었다.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해 환경마크 인증이 필수 사항으로 자리잡고 있는 데다 웰빙문화 확산 등으로 친환경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환경마크 인증 제품 시장 규모는 12조5401억원을 기록했다. 3∼4년 전만 해도 1조원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2004년 3조2841억원으로 늘어났고,2005년에는 8조4757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인증 제품도 2000년 169개에서 올해 4월 기준으로 120개 품목,5072개로 급증했다.

세탁기 냉장고 프린터 복사기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에서 축구화,세정제,벽지,휴지,양변기,수도꼭지까지 일상생활에 이용되는 거의 모든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환경마크 인증 제품 시장이 급팽창하는 배경에는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같은 환경성 질환이 크게 늘고 같은 값이면 몸에 좋은 것을 찾는 웰빙이나 로하스 문화가 정착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수출 기업의 경우 유럽 등에선 환경마크의 유무가 제품 구매의 주된 척도이기 때문에 마크 획득에 힘쓴 덕도 크다.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2005년 7월부터 시행된 '친환경상품 구매 촉진에 관한 법률'.공공기관에 친환경 상품을 의무적으로 구매토록 한 법률로 공공기관 의무 구매는 지난해 8200억∼8300억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와 함께 같은 해 9월부터 본격화한 정부가 인증한 친환경 상품을 구매하는 녹색구매에 대한 산업계와 정부 간 자발적 협약도 환경마크 인증 제품 시장 확산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환경부는 해석했다.

현재 녹색구매 자발적 협약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KT 기아자동차 아시아나항공 GS칼텍스 현대건설 롯데백화점 현대중공업 등 47개 주요 기업들이 참여 중이다.

특히 친환경 제품을 이용할 경우 사회 전체적인 경제적 이익도 적지 않다.

친환경상품제조협회에 따르면 친환경 가스보일러를 이용하면 1년에 대당 90만원가량의 가스 절약과 이산화탄소(CO2) 배출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사기는 절전과 토너 절약 등으로 비용을 대당 18만원 이상 줄일 수 있다.

정부는 대기업 제품에 대한 공공구매 위주로 성장한 환경마크시장을 중소기업으로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류연기 환경부 환경경제과장은 "주요 대기업들은 기업 인지도 등에서 환경마크가 큰 도움을 주는 만큼 대부분 인증을 받았다"며 "공공기관 구매 외에 일반 국민들이 중소기업들이 생산한 환경마크 제품을 좀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에는 주요 유통매장에 친환경 상품 매장을 별도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 용어풀이]

환경마크제

제품의 생산 및 소비 과정에서 오염을 적게 일으키거나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알리기 위한 제도. 제품에 대한 정확한 환경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기업으로 하여금 소비자의 선호에 부응해 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환경부와 친환경상품진흥원이 인증을 담당하고 있다. OECD의 권유로 1979년 독일에서 처음 시행됐으며 우리나라를 비롯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 등 40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