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행사 뒤 곧바로 獨방문 정상회담
조각은 18일 이뤄질 듯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당선자가 16일 오전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직을 인수하면서 5년 임기의 새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한다.

공식 취임 행사는 오전 11시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에서 시작된다.

프랑스식 전통에 따라 미국식의 선서식 같은 대규모 행사는 없고 퇴임.신임 대통령의 간단한 만남과 신임 대통령의 주요 장소 방문 등으로 행사가 진행된다.

사르코지는 엘리제궁에서 시라크로부터 핵무기 코드를 넘겨받은 뒤 시라크 부부를 환송한다.

사르코지 신임 대통령은 개선문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를 참배하고 샹 젤리제 대로 변에 있는 샤를 드 골 장군의 동상에 헌화한다.

이어 파리 외곽 불로뉴 숲을 이동해 2차 세계대전 때 학생 저항군이 독일군에 처형당한 장소를 방문한다.

사르코지는 이어 곧바로 베를린으로 날아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갖고 당일 밤 파리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튿날 사르코지 대통령은 온건 개혁주의자이자 측근인 프랑수아 피용 전 교육장관을 총리로 임명한다.

각료직 15명으로 축소 및 남녀 동수 내각, 좌파 인사 기용 등으로 주목받는 내각 구성은 18일에 이뤄진다.

사르코지는 좌파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정치를 시도하는 차원에서, 국경없는의사회(MSF) 창설자인 사회당 인사 베르나르 쿠슈네를 외무장관으로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 참여가 예상되는 여성 인사로는 미셸 알리오-마리 현 국방장관, 크리스틴 라가르드 대외 통상 장관,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대변인 발레리 페크레스, 사르코지 대선 본부 대변인 라시다 다티 등이 있다.

퇴임하는 시라크 부부는 루브르 강이 건너다 보이는 센강 좌안에 있는 임시 거처에 입주한다.

시라크부부는, 암살당한 레바논 정치인 라피크 하리리 가계 소유의 이 아파트에서 살다가 새 거처가 결정되는 대로 이사할 계획이다.

시라크는 1974년 총리에 취임한 이래 총리 공관, 파리 시장 공관, 엘리제궁 등 공관에서 줄곧 거주해 왔다.

시라크는 퇴임 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해 환경 문제와 유럽 문화 등 분야에서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