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는 실적개선과 자산가치라는 매력을 동시에 지닌 종목으로 꼽힌다.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는 점도 투자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이런 매력을 바탕으로 KT&G는 소리 소문 없이 오르는 주식이다.

올 들어서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슬금슬금 상승해 연초 대비 30% 정도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초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의 공격을 맞아 주가가 급등락하며 이미지가 다소 퇴색했지만, 실제로는 실적을 바탕으로 '뚝심'을 발휘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작년 초 4만원대에 묶여있던 주가가 아이칸의 공격 이후 6만원대로 올라선 전력 때문에 아이칸 퇴각에 따른 약세가 우려됐지만, 실적개선과 주주친화정책을 바탕으로 현재 7만원대를 넘나들고 있다.

기대이상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는 지적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1563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6% 늘었고, 매출도 5154억원으로 17% 증가했다.

또 2640억원을 들여 자사주 400만주를 매입,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하는 등 주주친화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 데 대한 평가가 후하다.

정성훈 현대증권 연구원은 "고가담배 비중확대 등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적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급등으로 가격 부담이 높아졌지만 실적개선이 지속될 전망이고, 2008년에도 한 차례 더 자사주 매입소각이 예상된다"며 "장기 상승추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소용 한누리투자증권 연구원도 KT&G가 다양한 투자매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향후 3년간 매출이 평균 4.9%, 영업이익은 8.3%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국산엽 사용 비중 감소로 수출담배 수익성 개선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되는 이익이 2007년 5.9%, 2008년 5.5%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가치도 중요 투자포인트다.

이소용 연구원은 "인삼공사만으로도 1조3000억원의 가치가 있고, 유휴 부동산 4개 부지의 공시지가도 2000억원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담배회사 중 가장 싼 주식'으로 불러도 될 만큼 주가 수준이 낮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