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는 시장지배력과 여행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 덕에 매력적인 가치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투어는 비수기인 3, 4월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 2월 실적 부진을 말끔히 씻었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5.5%, 18.1% 늘어난 498억원과 13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주가는 시원스런 오름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3월 반짝 오르던 주가는 다시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며 연초 수준으로 떨어졌다. 작년 쌍춘년의 영향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효과를 누리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나투어의 성장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하나투어의 패키지 승객 점유율은 13.2%로 모두투어 6.1% 자유투어 3.3% 롯데관광개발 4.1%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항공 좌석을 많이 확보해 다양한 상품을 팔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증권은 "개인 맞춤형 여행상품과 온라인 여행상품, 중국 시장 등 신시장을 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장기적으로 일본 법인과 한국 본사, 중국 법인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제 여행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해외 출국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점도 하나투어의 전망을 밝게 한다. 대신증권은 "국내 총인구 대비 출국자 수 비중이 2002년 약 10%를 넘는 수준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는 20%를 넘었다"면서 "신규 여행객의 해외 여행 빈도는 계속 증가해 여행업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키움증권도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이 비슷한 대만의 경우 인구대비 출국자 수 비중이 38%에 달하고 있어 국내 시장도 이 정도 수준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낙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롯데닷컴과 JTB가 시장에 진입했지만 하나투어와 같은 간판업체를 위협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