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는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신운용의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으면서 주가도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동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의 합병으로 탄생한 한국투자증권은 수익원이 가장 안정적인 증권사로 꼽힌다.

이 회사는 다른 증권사에 비해 브로커리지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자산관리부문의 비중이 높다.

또 지난해부터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며 수익원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국증권은 올해 1조원의 PI(자기자본투자)로 투자은행(IB)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한국증권은 지난해에도 PI에 8200억원을 투자해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해외부동산 개발, SOC(사회간접자본) 등에 투자해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투자은행으로 입지를 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의 10.1%를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삼성그룹주 펀드 등 인기펀드를 출시하면서 펀드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한국금융지주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볼 종목으로 꼽힌다.

대우증권 정길원 연구원은 "한국증권은 자산관리수익이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로 대형증권사 중 수익다각화가 가장 진전된 기업"이라며 "자본시장통합법의 입법이 진행되면서 수혜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한국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6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금융지주의 투자포인트로 △다원화된 수익구조 △해외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성 △금융지주회사로서의 시너지 등을 들었다.

이 증권사 정제영 연구원은 "자산관리부문은 주식시장의 성장 및 투자문화의 변화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회사"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도 "한국투자증권이 자산관리 시장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데다 자본시장통합법이 도입될 경우 대형화 겸업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며 "최근 온라인 주식무문의 고객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의 상승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한국금융지주에 대해서는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메릴린치 증권은 "한국금융지주가 다양화된 매출구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증권업종 가운데 가장 상승 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