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올해 상승장에서 완전히 소외된 주식이다.

올해 초 4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꾸준히 하락해 지난달 말에는 4만300원까지 떨어졌었다.

그러나 이런 저평가가 오히려 KT의 도약 가능성을 높게 보는 배경이 되고 있다.

KT는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 한전과 더불어 PBR(주가순자산비율)가 가장 낮은 주식으로 꼽힌다.

PBR가 1이 안된다.

시가총액보다 청산가치가 더 크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KT를 매수하는 데 적기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중간배당을 포함한 시가 배당수익률이 7.2%나 되고 △하반기에 IP(인터넷)TV 결합서비스 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의 가능성이 큰 데다 △2007년 실적 기준으로 PER가 7∼8배 수준으로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올해 KT는 유선전화 매출 하락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이는 지나치다고 판단된다"며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를 감안하면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KT의 초고속인터넷요금제가 인가에서 신고제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호재다.

이렇게 되면 초고속인터넷과 관련된 다양한 결합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단 KT는 올해 1분기에 다른 통신업체들과는 달리 시장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냈다.

하반기에 본격화될 결합서비스와 와이브로 IPTV 등 신규서비스를 감안하면 당초 목표치인 1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미래에셋 김경모 연구위원은 "중간배당의 실시 검토 등으로 일단 주가의 하방경직성은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IPTV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경우 KT에 의미있는 펀더멘털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쟁 상황이 치열해질 경우 실적악화 가능성도 있다.

이영주 동부증권 리서치팀장은 "KT가 2분기 이후에 서비스가 본격화될 IPTV 와이브로 HSDPA 재판매 등을 위한 마케팅 비용을 아직 본격적으로 지출하지 않았다"며 "올해 마케팅비를 얼마나 쓰느냐가 실적호전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