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는 올초만 하더라도 자산주와 지주사 테마로 증시의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올해 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쳤다.

지난해 자회사들의 적자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 반영, 가공식품 부문의 수익성개선 지연 등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러나 CJ는 주가 하락의 근원이었던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가공식품부문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시 가치주로서의 위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보유지분가치 증대,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 등도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CJ는 그동안 당분유 위주의 저성장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가공식품에 주력해왔다.

CJ의 가공식품 매출은 2003년 5630억원에서 2007년 1조원으로 연평균 17% 성장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가공식품 부문이 올해 손익분기점인 매출 1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 2008년부터는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 규모를 전년도에 비해 16.3% 증가한 2230억원으로 추정했다.

자회사의 실적개선으로 지분법 평가익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규모의 지분법 평가손을 냈던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영화 투자액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면서 적자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단체급식 사고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던 CJ푸드도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은 CJ의 지분법 평가손은 496억원에 달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186억원의 지분법평가익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생명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CJ의 주가 상승에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CJ는 삼성생명주식 159만주(지분율 7.99%)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외시장에서 삼성생명의 주가는 연초 55만원에서 77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CJ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가치도 8790억원에서 1조2310억원으로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상장이 임박할수록 장외시장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CJ의 보유지분 가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이소용 선임연구원은 "지주회사로의 전환 가능성도 높아 주가가 추가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목표주가로 12만6000원을 제시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