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재고떨이 않는다" ... 이월상품 판매 아울렛에 밀려… 신상품 기획전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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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17일 서울역점에서 전문 모델과 주부 모델들이 함께 참여하는 '언더웨어 패션쇼'를 연다.
대형마트에서 언더웨어 패션쇼를 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행사는 롯데마트가 22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국내외 언더웨어 30개 브랜드를 참여시켜 여는 '언더웨어 500만점 파워대전'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대형마트 패션매장에서 철 지난 이월상품을 헐값에 대량 판매하던 '창고 대방출 모음전'이 사라지고,기획 신상품을 대량으로 선보이는 '기획 대전(大戰)'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월상품을 한데 몰아 파는 모음전으론 아울렛몰이나 인터넷 매장 등 이월상품 처리 전문점들과의 경쟁에서 버틸 수 없게 되자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
◆'신상품 기획전(戰)' 불꽃
작년 9월 신세계 이마트가 '진 100만점 대전'을 열면서 대형마트들의 '100만점' 단위 기획전이 촉발됐다.
이마트 전체 105개 매장 가운데 27개 점포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7만원대 청바지를 3만원대에 판매,2주일 만에 준비한 청바지가 모두 동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마트는 기세를 몰아 지난달에는 브랜드를 국내외 45개로 늘리고 점포도 전국 103개 매장으로 확대해 '진 200만점 대전'을 열었고,곧바로 '언더웨어 300만점 대전'으로 확대했다.
이마트는 조만간 여름시즌을 겨냥해 대규모 기획행사 등 올 하반기까지 네 차례의 '대전'을 더 열 계획이다.
업계 라이벌인 롯데마트의 추격도 만만찮다.
청바지와 언더웨어 부문에서 이마트에 선수를 빼앗긴 롯데마트는 물량공세로 맞서고 있다.
17일부터 '언더웨어 500만점 파워대전'을 열기로 한 게 그 신호탄이다.
행사 첫날에는 50만점의 여름용 내의와 30여만점의 양말을 추가로 하나 더 살 때마다 일정 비율 할인율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제임스 딘,비너스,비비안,섹시비비,식스티에잇 등 30여개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참여한다.
가격은 2만원대 이하다.
윤재헌 롯데마트 상품4부문장(이사)은 "롯데에서 기획하고 프랑스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조언을 받아 상품 생산은 중국에서 하는 삼각 생산방식을 통해 싼 가격의 질 좋은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연내 수영복·유아복·아웃도어의류 등으로 기획판매전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무한경쟁 속 새로운 돌파구
대형마트의 대형 기획전 '러시'는 백화점이 편집매장 확대를 통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와 새로운 수익처 발굴에 나서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동종 업종 간 점포 확장 경쟁으로 인해 매출 상승에도 불구,갈수록 수익구조는 악화되는 상황이다.
패션부문을 강화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섰지만 기존 아울렛 매장과 인터넷쇼핑몰의 협공까지 겹쳐 이마저도 힘에 겨운 상태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발로 뛰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대량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기획대전'.최소 4개월 전부터 바이어들이 행사를 기획하고 디자인 개발을 거쳐 중국 등지에서 생산해 가격을 낮추고 제품의 질을 높이는 방식이다.
임대수수료를 받고 매장을 빌려주던 '안전한' 장사보다 재고 부담에 따른 리스크는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두 차례 청바지 대전 마진율은 기존 임대수수료 매장의 두 배 이상이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
대형마트에서 언더웨어 패션쇼를 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행사는 롯데마트가 22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국내외 언더웨어 30개 브랜드를 참여시켜 여는 '언더웨어 500만점 파워대전' 행사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다.
대형마트 패션매장에서 철 지난 이월상품을 헐값에 대량 판매하던 '창고 대방출 모음전'이 사라지고,기획 신상품을 대량으로 선보이는 '기획 대전(大戰)'이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월상품을 한데 몰아 파는 모음전으론 아울렛몰이나 인터넷 매장 등 이월상품 처리 전문점들과의 경쟁에서 버틸 수 없게 되자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나선 것.
◆'신상품 기획전(戰)' 불꽃
작년 9월 신세계 이마트가 '진 100만점 대전'을 열면서 대형마트들의 '100만점' 단위 기획전이 촉발됐다.
이마트 전체 105개 매장 가운데 27개 점포에서 진행된 이 행사는 7만원대 청바지를 3만원대에 판매,2주일 만에 준비한 청바지가 모두 동나는 '대박'을 터뜨렸다.
이마트는 기세를 몰아 지난달에는 브랜드를 국내외 45개로 늘리고 점포도 전국 103개 매장으로 확대해 '진 200만점 대전'을 열었고,곧바로 '언더웨어 300만점 대전'으로 확대했다.
이마트는 조만간 여름시즌을 겨냥해 대규모 기획행사 등 올 하반기까지 네 차례의 '대전'을 더 열 계획이다.
업계 라이벌인 롯데마트의 추격도 만만찮다.
청바지와 언더웨어 부문에서 이마트에 선수를 빼앗긴 롯데마트는 물량공세로 맞서고 있다.
17일부터 '언더웨어 500만점 파워대전'을 열기로 한 게 그 신호탄이다.
행사 첫날에는 50만점의 여름용 내의와 30여만점의 양말을 추가로 하나 더 살 때마다 일정 비율 할인율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제임스 딘,비너스,비비안,섹시비비,식스티에잇 등 30여개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가 참여한다.
가격은 2만원대 이하다.
윤재헌 롯데마트 상품4부문장(이사)은 "롯데에서 기획하고 프랑스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의 조언을 받아 상품 생산은 중국에서 하는 삼각 생산방식을 통해 싼 가격의 질 좋은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연내 수영복·유아복·아웃도어의류 등으로 기획판매전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무한경쟁 속 새로운 돌파구
대형마트의 대형 기획전 '러시'는 백화점이 편집매장 확대를 통해 경쟁업체와의 차별화와 새로운 수익처 발굴에 나서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동종 업종 간 점포 확장 경쟁으로 인해 매출 상승에도 불구,갈수록 수익구조는 악화되는 상황이다.
패션부문을 강화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섰지만 기존 아울렛 매장과 인터넷쇼핑몰의 협공까지 겹쳐 이마저도 힘에 겨운 상태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발로 뛰어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 대량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기획대전'.최소 4개월 전부터 바이어들이 행사를 기획하고 디자인 개발을 거쳐 중국 등지에서 생산해 가격을 낮추고 제품의 질을 높이는 방식이다.
임대수수료를 받고 매장을 빌려주던 '안전한' 장사보다 재고 부담에 따른 리스크는 있지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이마트의 두 차례 청바지 대전 마진율은 기존 임대수수료 매장의 두 배 이상이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