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모토로라 날개될까...레이저보다 2㎜ 더 얇은 '레이저2' 17일 공개
고난에 빠진 모토로라를 구해줄'메시아'가 공개됐다.

'레이저2(Razr2,모델명 V9m)'다.

모토로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레이저2를 포함한 휴대폰 신제품을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레이저2를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6월 말께 SK텔레콤용으로 출시된다.

예상가격은 50만원대이다.

레이저2의 특징은 '슬림'이다.

투박했던 기존 레이저(14.5mm)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두께를 2mm 더 얇게 했다.

외부 디스플레이창 크기와 선명도도 높였다.

외부 스크린에는 MP3 플레이어를 조작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들어가 있다.

내부 화면 품질도 나아졌다는 평가다.

화질이 안좋기로 유명했던 내장 카메라의 기능이 향상됐고 음악 저장능력도 커졌다.

또 주변 소음에 맞게 자동으로 통화음을 조절하는 '크리스털 토크' 음성 기술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레이저2가 끝없이 추락하는 모토로라를 구해낼지 관심거리다.

모토로라는 레이저 후속작에 사활을 건 듯한 분위기다.

모토로라는 2004년 10월 출시된 레이저의 돌풍으로 승승장구했으나 3년 만에 나타난 순손실을 해소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해 20% 초반대를 가까스로 유지하던 세계 시장점유율이 18%대로 곤두박질했다.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월 야심작으로 내놓은 '크레이저'도 맥을 못췄다.

모토로라는 레이저2가 1억대의 세계 최대 판매고를 올린 레이저의 닮은꼴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레이저 덕에 모토로라는 세계 2위를 노리던 삼성전자를 보기좋게 따돌렸다.

그러나 레이저2가 레이저신화를 재연할지는 미지수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 인더 싱은 "모토로라가 실적 부진을 보인지 몇 개월 만에 지나치게 서둘러 다른 제품을 선보였다"며 레이저2를 공백 메우기용 '땜빵'에 비유했다.

국내 휴대폰업계는 좀더 추이를 지켜보자는 반응이다.

후속작이 원작을 뛰어넘는 성공을 거둔 적이 드물다는 것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이유다.

모토로라는 그동안 후속작을 많이 내놨다.

세계 최초의 폴더형 휴대폰인 스타택이 히트치자 스타택2와 스타택3까지 출시했다.

괜찮은 판매액을 올린 스타택2에 비해 스타택3는 별 재미를 못보고 있다.

후속작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소비자 트렌드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