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첫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쩐의 전쟁'이 방영 첫날부터 화제다.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에 따르면, 이날 '쩐의 전쟁'은 16.4%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방송인 것을 따져볼 때, 비교적 높은 시청률이다.

박신양이라는 흥행배우의 위력을 실감해 볼수 있다.

박인권 작가의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쩐의 전쟁'은 아버지의 사채 빚으로 집안이 풍비박산 난 금나라(박신양 분)가 돈에 복수하려다 돈의 노예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아직 1회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새로운 소재,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구성과 빠른 전개로 벌써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부업 광고에 인기 유명 연예인들이 일제히 나서면서 사회적으로 사채 등에 관한 관심은 매우 높지만 이처럼 드라마에서 전면적으로 다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할수 있다.

게다가 사채업이라는 것이 대부분 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배우들도 캐릭터 분석이 쉽지 않다.

배우 박신양은 드라마 캐릭터를 위해 사채업자를 만나려고 시도했지만 만나주지 않았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박신양은 10일 있었던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 인터뷰를 통해 "사채업자를 아직 만나지 못했고 만나주지도 않는 사람들이더라. 누가 중간에서 소개시켜 주지 않는 이상 만나기 힘든 사람들이다. 책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음성화된 사채업에 관해 다뤄진 책이 다양할리도 만무.

박신양은 그동안에도 편지(1997), 약속(1998), 4인용 식탁(2003), 범죄의 재구성(2004), 달마야 서울가자(2003), 눈부신 날에(2007)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끊임없는 변신을 시도해왔고 완벽하게 극에 녹아들어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드라마에서 또한 펀드 매니저였지만 사채 빚 때문에 인생의 밑바닥까지 맛보고 자신을 파멸로 이끈 사채업에 뛰어들게 되는 다양한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박신양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인디안 썸머'에 나오는 그런 사람(유능하고 배려깊은 변호사)이 '범죄의 재구성'(완벽 범죄를 꿈구는 치밀한 사기꾼)에 나오는 그런 사람으로 변해가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할 정도로 폭 넓은 연기를 소화할 예정이다.

돈 앞에서 버둥거리는 박신양의 연기에 시청자들조차 "그놈의 돈이 웬수지"라며 한숨을 내뱉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부잣집 귀공자로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한기주.

"애기야"라고 부드럽게 말하던 그가 돈타령만 하는 금나라로 변신해 어떤 매력을 앞으로 보여줄지 시청자들은 기대가 크다.

방영 첫날부터 시청자게시판에는 "박신양은 건재하다", "박신양이기에 할 수 있는 명연기", "돈의 무서움을 새삼 깨달았다" "타짜랑 비슷한데 너무 재미있었다" "소름끼치는 연기였다"며 드라마에서의 박신양의 연기와 구성에 대한 갈채가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