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建榮 < 고운세상피부과 네트워크원장 medilink00@naver.com >


동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째다.

매년 동업 파트너가 늘면서 이젠 20여명에 이른다.

처음 동업을 시작할 때는 주변에서 말리는 분들이 많았다.

일반 사업의 동업도 쉽지 않은데,개성이 강한 의사들의 동업은 더 어려울 것이라는 염려 때문이었다.

물론 그동안 크고 작은 어려움도 많았지만,결과적으로는 즐겁고 성공적인 동업을 펼치고 있으니 나름대로 성공한 셈이다.

그 비결은 나만의 3무(三無) 3유(三有) 원칙에 있다.

3무는 동업 파트너를 구할 때 학연,지연,남녀를 따지지 않는 원칙이다.

3유는 동업자가 될 사람의 업무 스타일이 의논하길 좋아하는지,사업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함께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양보와 배려가 가능한 성숙한 인격을 갖추고 있는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얼마나 출중한 능력을 가졌는지는 '3무 3유' 다음의 조건이다.

나는 새 파트너를 영입할 때마다 "동업이란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서 비범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므로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축구팀이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고 해도 11명이 모두 공격수라면 어찌되겠는가.

선수 각자가 다른 역할을 맡아 하나의 목표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듯이,동업도 마찬가지다.

동업은 서로 장점은 공유하고,단점은 도와주고 극복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낸다.

성공적인 동업의 비결은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

의사결정을 위해 원칙을 정하고 각자의 의견을 모은 다음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는다.

결론이 나면 대표는 책임지고 일을 추진하고,나머지 동업자들은 비록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공동의 목표를 위해 같이 뛰어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 동업자들은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게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이 동업의 기술인 셈이다.

경쟁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공통의 취미활동을 즐기며 인생의 친구를 얻은 것 또한 동업의 즐거움이다.

내 경우 10년 동안 함께 일하다 보니 누구보다 돈독한 동료애가 형성됐다.

동업자들과 정기적인 회의도 하지만 취미생활도 함께한다.

일이 아니더라도 저녁시간에 '번개 모임'을 갖거나 같이 와인 강의를 듣고,외국 학회에 같이 가기도 한다.

재테크를 할 때도 함께하면 더 유리하다.

서로의 신뢰가 깊어지면서 안식년제도 가능해졌다.

한 의사가 1년간 휴식과 연구활동을 하는 동안 동업자가 그 병원을 맡아 운영해준다.

최근 취업난의 여파로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혼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인생 공부를 하는 것도 좋지만,이왕이면 동업의 즐거움을 맛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