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려서 아무 것도 모르지만, 조금씩 나이 들고 철들어 가면서 아빠 없는 그늘이 느껴질 텐데 애들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또 다른 애들한테 아빠 없다고 놀림받지 않을까…. 왠지 모르게 주눅 들고 다니지 않을까 그게 제일 걱정돼요.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아이들인데…."

16일 저녁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안녕 아빠'(MBC)에서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준호(41)씨가 부인 김은희(37)씨에게 마지막 남긴 말을 유해진 PD가 김씨와 인터뷰해 MBC홈페이지에 올렸다.

-남편이 떠난 후…

"지금 상황은 많이 힘들지만 제가 지금처럼 아빠를 희생하는 마음으로 사랑했더라면 10년 동안 살아온 결혼생활이 참 행복했을 거란 생각을 해요. 왜 내가 진작 이런 맘으로 남편을 대하지 못했을까. 지금은 저의 모든 것을 다해서 아빠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생활은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참 행복하다는 생각도 해요. 아빠를 온 마음으로 사랑할 수 있어서."

-남겨진 가족들…

"애들하고 뭘 한들 못살겠어요?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아빠는 어릴 때부터 엄마를 대장암으로 일찍 여의고, 유년시절을 굉장히 슬프게 보냈어요. 이제 우리 아이들도 아빠하고 똑같을 것 같아요"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