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업계에서 광고료 현실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청률 등에서 케이블TV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광고료는 아직 너무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업계에 따르면 CJ미디어는 올 들어 채널CGV와 올리브의 광고 단가를 평균 30%가량 인상했다.

채널CGV는 가장 비싼 시간대(월~일 오후 10시~오전 1시,토·일 낮 12~6시)의 광고 단가(30초 기준)를 60만원에서 80만원 선으로,가장 싼 시간대(월~금 오전 4~7시,토·일 오전 5~7시)를 8만원에서 16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올리브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했다.

미래에셋증권 조사에 따르면 온미디어의 올해 광고 평균단가 인상률은 OCN 48.8%,수퍼액션 42.7%,온스타일 46.7%,투니버스 38.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OCN의 프라임 시간대 평균 단가가 작년 75만원에서 올해 110만원 정도로 오른 것이다.

특히 수요가 몰리는 중간광고의 경우 인상률이 50~60%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적인 단가 인상 외에 추가광고 방영인 '보너스율'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광고를 한 번 내는 것으로 계약하더라도 실제는 두 번(보너스율 100%) 이상 내보내주는 것이 관행이었다.

안애미 온미디어 차장은 "올해부터 온미디어 모든 채널의 보너스율 적용을 배제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고료가 오르는 것은 케이블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 분야 광고도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케이블TV 시청률은 재작년 14.2%에서 작년 15%으로 높아졌다.

2002년(10.63%)과 비교하면 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케이블TV 광고 매출액도 지난해 6721억원에서 올해 8921억원에 이어 2015년에는 2조6474억원에 이를 것으로 방송위원회 등은 전망하고 있다.

케이블TV 광고료 인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광고료가 많이 인상됐다고 하지만 지상파에 비해서는 수십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지형 CJ미디어 부장은 "인기 케이블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4~5%까지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지상파와의 광고료 차이는 여전히 너무 크다"며 "광고판매 위축이라는 부담은 있지만 장기적인 광고료 현실화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