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단장한 뮤지컬 '웨스트사이드스토리'가 오는 26일 서울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공연 기획을 맡은 서울뮤지컬컴퍼니의 김용현 대표는 17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한국에서 2002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라 원작의 내용에 훨씬 더 충실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웨스트사이드스토리'가 1989년 한국 초연 이후 2002년까지 뮤지컬이 아닌 영화 대본을 각색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원작 뮤지컬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애썼다는 것이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주인공 마리아와 토니가 꿈속에서 만나는 장면이다.

한국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7분간 토니와 마리아가 사랑의 세레나데 '드림'을 부른다.

'소프트웨어'에 비해 '하드웨어'는 다분히 실험적인 시도가 많다.

'지킬 앤 하이드'와 '카르멘' 등에서 도발적인 역할로 이미지를 굳힌 가수 소냐가 청순한 여주인공 마리아역을 맡아 눈길을 끈다.

김용현 대표는 "이외에도 현대 젊은이의 감각에 맞게 사랑과 갈등의 구도가 예전보다 극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남자주인공 토니역의 윤영석씨와 마리아의 오빠 베르나르도로 분한 개그맨 홍록기씨의 연기도 볼만할 듯.하드록카페와 풀몬티로 유명한 이원종씨가 연출했다.

'웨스트사이드스토리'는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1950년대 뉴욕 웨스트사이드 지역을 놓고 대립하는 제트파와 샤크파에 속한 젊은 남녀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58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734회 장기 공연 기록을 세웠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